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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철도 지도의 마지막 공백이 국회에서 다시 제기됐다. 동해·남해·서해선이 잇따라 연결된 상황에서도 호남 서해안만 철도망에서 비켜나 있다는 지적이 공개 석상에서 이어졌다. 서해안철도를 국가계획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요구가 전북·전남·광주 정치권의 공동 행동으로 구체화됐다.
윤준병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12월2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반도 U(유)자형 국가철도망의 마지막 단절구간인 새만금~목포를 잇는 서해안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전북·전남·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함께 자리해 호남 서해안권 철도 인프라의 구조적 공백을 지적했다.
윤 의원은 동해선과 남해선, 서해선과 평택선 등 주요 해안·내륙 철도망이 빠르게 확충된 흐름을 짚은 뒤, “유독 호남 서해안만 철도의 사각지대, 철도의 불모지로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구간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로는 한반도 U자형 철도망이 완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철도망의 형식적 완성 문제가 아니라 지역 간 이동권과 물류 체계의 불균형이 지속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호남 서해안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해양 관광 자원을 보유한 지역이자 조선·원자력 산업,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에이아이(AI·인공지능), 미래차 등 첨단 산업이 집적된 경제 요충지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2021년 수립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서해안철도(군산~목포선)는 추가검토 사업에 머물렀다. 이후 철도 인프라 부재에 따른 이동권 제약과 물류 비효율이 지역 전반에 누적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윤 의원은 서해안철도 건설을 단순 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보지 않았다. 지방소멸 위험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토 균형발전을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필수 투자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서해안철도가 구축될 경우 군산역에서 목포역까지 이동 시간이 기존 시외버스 대비 79분 단축되는 것으로 제시됐다. 교통 접근성 개선과 함께 약 4만4천명의 고용유발효과와 8조8천억원을 넘는 생산유발효과가 제시되며, 침체된 호남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 수단으로 언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광주 신산업선의 조기 건설도 함께 요구됐다. 광주신산업선은 광주연구개발특구에서 출발해 광주송정역을 거쳐 전남 영광으로 이어지는 철도로, 광주연구개발특구와 미래차·빛그린 국가산단 등 6개 산업단지를 연결하는 노선으로 설명됐다. 광주 서부지역의 교통 불편을 줄이고, 호남 서해안과 내륙 거점을 잇는 역할을 맡는다는 구상이다.
윤 의원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출범은 호남의 열악한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시점”이라며 “서해안철도는 호남의 생존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교통 체계를 좌우할 핵심 인프라”라고 말했다. 그는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가 그동안 미뤄온 호남 인프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며, 국가균형발전과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결단을 요구했다.
하루 뒤인 12월24일에는 전북 정치권의 추가 행동이 이어졌다. 윤준병 의원을 비롯한 전북 국회의원들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서해안철도와 새만금 국제공항 등 전북 핵심 사회간접자본 사업을 국가기본계획에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면담에는 한병도, 안호영, 이원택, 신영대, 박희승, 이성윤 의원 등이 함께 참석해 전북 ‘원팀’ 기조를 확인했다.
이 자리에서 전북 의원들은 한반도 U자형 철도망 구축을 위해 유일하게 남은 단절구간인 서해안철도를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아울러 새만금 국제공항의 차질 없는 추진과 함께 고속도로, 광역교통, 국도·국지도 등 국가기본계획에 전북 핵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 김윤덕 장관은 건의 사항에 공감을 표하며, 서해안철도의 국가계획 반영을 포함한 관련 사업을 국토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전북이 특별자치도로 출범했지만 이를 뒷받침할 교통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하다”며 “지방소멸 위험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전북 정치권이 도민의 요구를 하나로 모아 전달한 만큼, 실질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이행 과정을 끝까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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