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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과 소리가 흐르는 고창, 시니어들의 ‘인생 2막’이 깨어난다
서울시니어스 칼리지와 판소리향연 ‘석정풍류’, 고창웰파크시티가 여는 새로운 시니어 문화·평생학습 모델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1월 12일(월)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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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7개를 보유한 문화의 보고고창에서, 이제 시니어들의 지성과 감성을 깨우는 평생학습과 예술의 거점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고 있다. 단순히 머무는 휴양을 넘어, 배움의 즐거움과 전통의 멋이 일상에 스며드는 새로운 시니어 문화 모델이 복합힐링단지 고창웰파크시티’(사업자 서울시니어스)에서 펼쳐지고 있다.

 

지성의 향연: 서울시니어스 칼리지의 힘찬 출발

15일 고창웰파크시티 내 웰파크호텔 컨벤션홀은 새로운 시작을 앞둔 시니어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 열린 서울시니어스 칼리지개강식에는 수강생과 지역인사 등 2백여명이 참석해 배움을 향한 첫발을 뗐다. 서울시니어스 칼리지는 인문, 예술, 과학, 의학, 그리고 최첨단 에이아이(AI·인공지능)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교양 교육을 통해, 시니어 세대가 시대의 흐름을 읽고 삶의 품격을 높일 수 있도록 기획된 평생학습 플랫폼이다.

이날의 백미는 한국 현대시의 거장, 황지우 시인의 특강이었다. 그는 시의 권능은 은유다라는 주제로, “시는 단순한 언어의 나열이 아니라 세계를 새롭게 인식하게 하는 은유의 힘이라며 은유는 우리가 익숙하다고 생각했던 삶과 현실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통로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나이가 들수록 삶은 점점 정답보다 질문이 중요해진다시는 질문을 품는 가장 아름다운 형식이며,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보루일지도 모른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울시니어스 칼리지를 기획한 신재홍 부사장은 앞으로도 수준 높은 강사진과 다채로운 강좌를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평생학습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웰파크시티 입주민을 대상으로 인문사회 과정(시니어의 품위 있는 인문교양 역사를 통해 배우는 문화와 예술 인공지능과 친구하기), 건강장수 과정(가르치고 배우는 제3기 인생대학 미니메드스쿨), 전문교육 과정(다육이 아트 전문가 양성 과정, 시에스(CS 전문가 양성 과정)을 운영한다.

 

감성의 풍류: 본향에서 다시 피어나는 판소리, ‘석정풍류

배움의 열기에 이어 고창웰파크시티의 수요일은 판소리의 가락으로 채워진다. 17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3, 고창웰파크호텔 컨벤션홀에서는 고창웰파크시티 판소리향연 <석정풍류>’가 총 52회에 걸쳐 펼쳐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를 상설 프로그램으로 풀어낸 이 공연은, 전통을 기념하는 행사를 넘어 일상 속 문화로 되돌려놓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무대는 판소리를 알고, 듣고, 직접 체험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석정풍류>는 해설형 소리마중’, 감상·실습형 도전! 귀명창 소리명창’, 참여형 퀴즈 판소리 골든벨로 구성된다. 관객은 수동적인 감상자가 아니라, 소리를 이해하고 몸으로 익히는 참여자가 된다. 판소리 학자와 명창들이 무대에 올라 배경과 맥락을 풀어주고, 관객은 소리의 결을 따라 질문하고 반응한다. 판소리가 박제된 전통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살아 움직이는 문화임을 체감하게 하는 방식이다.

이 프로그램은 웰파크시티 거주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 주민과 관광객, 판소리에 관심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세대와 지역을 넘는 문화의 접점이 형성되는 셈이다. 여기에 매달 1회 국악방송 라디오를 통해 전국으로 송출되면서, 고창은 판소리 본향이라는 정체성을 일상적 언어로 다시 발신하게 된다.

 

성장하는 공동체, 고창이 제안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신재홍 부사장은 시니어가 서로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공동체로 자리 잡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울시니어스 칼리지와 <석정풍류>가 나란히 펼쳐지는 장면은 우연이 아니다. 하나는 사유와 배움의 장을 열고, 다른 하나는 전통을 현재의 감각으로 되살린다. 공통점은 분명하다. 나이와 세대, 과거와 현재를 가르지 않고, 삶을 더 깊게 이해하려는 시도라는 점이다. 고창에서 열리는 이 프로그램들은 마치 오랫동안 정성껏 달인 보약과 같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거나 공연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시니어들의 삶에 깊숙이 스며들어 내면의 힘을 기르고 인생의 후반전을 건강하고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영양분이 되기 때문이다.

전통은 박제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숨 쉴 때 비로소 완성된다. 고창웰파크시티에서 시작된 이 움직임은 은퇴세대에게는 문화향유의 기회를, 지역사회에는 공공문화플랫폼의 역할을 톡톡히 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배움과 사유, 그리고 우리 소리의 품격이 어우러진 고창에서 시니어들은 이제 새로운 인생의 챕터를 열고 있다. 전통과 현대적 교육이 만나는 이 현장은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우리 사회에 시니어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조용히 제시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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