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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나고 자란 정든 곳에서, 익숙한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며 평온한 노후를 보내길 꿈꾼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건강이 나빠지면 정든 집을 떠나 낯선 요양시설이나 병원으로 향해야 하는 것이 그간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고창군이 이러한 해묵은 난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단순한 복지 지원을 넘어 의료와 요양, 주거를 하나로 묶는 ‘고창형 지역맞춤형 통합돌봄~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삶’의 닻을 올린 것이다.
■컨트롤타워 ‘전담팀’ 신설, 칸막이 행정을 허물다
고창군의 이번 행보는 매우 구체적이고 조직적이다. 최근 사회복지과 내에 간호직과 복지직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 ‘통합돌봄 전담팀’을 꾸렸다. 이는 오는 3월 시행을 앞둔 ‘돌봄통합지원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의 돌봄이 보건소(의료) 따로, 군청(복지) 따로 움직이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전담팀이 컨트롤타워가 되어 대상자 발굴부터 종합 판정, 서비스 연계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관리한다. 특히 병원에서 퇴원한 환자가 집으로 돌아왔을 때, 지역사회와 즉각 연계되어 방문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체계를 강화한 점이 돋보인다. 의료적 공백이 발생하기 쉬운 ‘퇴원 직후’를 행정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다.
■고령자복지주택, ‘주거+돌봄’의 미래를 보여주다
고창군이 선보이는 모델 중 가장 눈길을끄는 것은 ‘고창율계 고령자복지주택’을 중심으로 한 시범사업이다. 이곳은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다. 입주 어르신들에게는 가사 지원은 물론이고, 전문 인력의 밀착 건강 모니터링이 상시 제공된다. 주거 공간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돌봄 센터가 되는 이 모델은 고창만의 독창적인 노인 돌봄 모형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 집에서 살고 싶다”는 어르신들의 기본적 욕구와 “건강하게 관리받고 싶다”는 현실적 요구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해법인 셈이다.
■ 청소부터 동행까지, 틈새 없는 ‘생활 밀착형’ 지원
거창한 의료 시스템만 있는 것이 아니다. 고창군은 어르신들이 일상에서 겪는 아주 사소하지만 치명적인 불편함에도 주목했다. 혼자서는 힘든 집안 청소, 목욕, 병원이나 장보기를 위한 외출 동행 등 이른바 ‘틈새 돌봄’을 강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3개월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추가로 필요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한 번 연결하고 끝나는 복지가 아니라, 어르신의 삶과 끝까지 함께 호흡하는 사후관리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군민 모두가 행복한 고창”을 향한 실용적 발걸음
고창군 오수목 사회복지과장은 “의료와 요양, 그리고 주거가 따로 놀지 않고 하나로 연결될 때 진정한 돌봄이 완성된다”며, “고창형 통합돌봄이 지역 사회에 단단히 뿌리 내려 모든 군민이 안심하고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창군의 통합돌봄은 거창한 구호보다 생활의 실제에서 출발한다. 살던 곳에서, 익숙한 이웃과 함께, 필요한 도움을 제때 받는 것. 그 당연한 권리를 제도로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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