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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며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는 전북지역 사상 첫 확진 사례이다. 전남 영광에서 1월26일 발생한 이후 6일 만으로, 올해 들어 국내 농장 발생 사례로는 5번째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하 ‘중수본’)는 2월1일 고창군 성송면 학천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돼지 1만7658마리를 ‘일관사육’ 방식으로 사육하고 있다.
농장주는 2월1일 폐사 신고를 접수했고, 방역당국이 정밀검사를 실시한 결과 같은 날 밤 11시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주로 야생 멧돼지나 오염된 농장을 오가는 인력과 장비를 통해 확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사례는 이미 감염된 돼지가 농장으로 직접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고창 발생 농장은 직전 발생지인 전남 영광의 종돈장(2만1천여마리)과 가족농장 관계로, 영광 농장에서 어미돼지 50마리와 10마리가 각각 고창과 임실로 이동한 뒤, 영광과 고창에서 연이어 확진이 확인됐다.
영광에서 검출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국내 야생 멧돼지에서 주로 발견되는 유형과 다른 ‘해외 유전형’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멧돼지 접촉보다는 외국인 노동자 등 인적 요인을 통한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확한 역학조사 결과는 1~2개월 뒤 나올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확진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를 모두 살처분한다. 고창 확진농장 방역대(반경 10킬로미터) 안에는 돼지농장 10곳, 4만2천여마리가 사육 중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파견해 외부인·가축·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하고, 방역대 및 확진농장과 역학적으로 연관된 농장·도축장에 대해 이동 제한, 임상·정밀검사, 집중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46개 공동방제단과 93대 가용 장비를 투입해 고창군 및 인접한 4개 시·군(전북 부안·정읍, 전남 영광·장성) 돼지농장 211곳과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있다.
고창군도 대응에 나섰다. 2월2일 군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김영식 부군수 주재로 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방역관리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행정안전부와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관계부서가 참석해 긴급 조치 사항을 공유하고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 계획을 논의했다.
고창군은 살처분과 소독 등 긴급 방역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는 한편, 인근 농가에 대한 예찰과 검사 강화, 거점소독시설과 통제초소 운영을 통해 추가 발생 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마을방송과 재난안전문자를 활용해 주민과 돼지농가에 발생 상황과 방역수칙을 안내하고, 외부인 출입 통제와 차량·축사 소독 등 자율 방역 강화도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현장상황관리반을 파견해 방역조치 이행상황과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 실태를 점검하며 관계기관 협업을 통한 선제 대응을 강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거의 100%에 달하는 가축 전염병으로, 현재까지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발생 즉시 살처분과 이동 통제 등 강력한 차단 방역이 유일한 대응 수단이다. 김영식 고창군 부군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차단을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양돈농가에서는 외부인 출입 통제와 차량·축사 소독 등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 주시고, 군민들께서도 방역 조치에 적극 협조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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