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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창쌀생산자대책위원회 표주원 사무국장 (2)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2월 03일(화)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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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농협은 농민들 나락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작 대책위의 농협중앙회 손실보전금 지원내역 및 벼 수매·판매 관련자료 공개 요구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농협이 이 정보를 공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뚜렷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한마디로 너희가 먼데 농협의 내부문건을 볼려고 하느냐는 식이다. 농협은 이미 중앙회로부터 손실보전금을 받았기 때문에, ‘나락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말은 이해할 수 없다. 이 자료가 공개될 경우 실제 손익 구조 중앙회 보전금으로 손실이 상쇄됐는지 여부 판매시점 선택에 따른 이익 발생 여부가 객관적으로 확인된다. 투명한 자료 공개를 통해 농협의 잘못이 있다면 반드시 바로잡고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2024년산 쌀값 상승으로 발생한 판매이익금을 농가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 약속은 어떻게 이뤄진 것인가?

2024년 나락값 결정과정에서, 농협 측은 한 푼도 더 줄 수 없다(농협중앙회 가이드라인 준수), 대책위는 무조건 나락값은 오른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어필했다. 이에 최종가격을 결정하면서 상승분에 대한 환원 약속을 한 것이다.

 

농협은 “‘2024년산 판매이익금을 이전 해의 적자를 메우는 데 썼다고 답변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이미 지역농협들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손실보전금을 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손실 보전금액을 얼마나 받았는지 자료로 공개하라는 것이다.

 

전북 시군 농협들이 일반벼 7만원(신동진 73천원)으로 가격을 단일화한 것에 대해 짜고 치는 가격이라고 비판했다. 이것을 가격 담합이라고 보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격이 결정되기 전부터 전북지역에는 7만원~74천원 정도에서 가격이 형성될 거라는 얘기들이 조합장들을 통해 농가에 전달됐다. 조합장들도 전북지역에서 그 가격이 될 거라고 했다.

 

전북지역에서 가격 차이가 발생할 경우, 수매가가 낮은 농협이 뭇매를 맞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담합과는 별개로 결국 전북지역의 수매가는 비슷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도 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것은 아닌가?

농협중앙회 전북본부는 나락 가격에 대해 처음부터 관심이 없었다.

 

트랙터 행진을 이틀 앞두고 쌀대책위와 농협조합장들이 만나서, 조합장들이 일방적 가격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들었다. 이날 간담회의 요지는 무엇인가?

먼저 대표 조합장이 만나자고 연락이 왔고, 대책위가 응하지 않을 때는 여론을 왜곡할 거라 판단해, 간담회 전에 요구사항을 요청했다. 그날 간담회의 요지는 일방적 절차를 인정했지만, 결정은 번복하지 않겠다는 선 긋기였다. “이미 결산을 마쳤고 회계 처리가 끝나 가격을 다시 논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재협상 요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다. 이에 쌀대책위는 농협은 결산을 끝냈을지 몰라도 농민은 아직 결산하지 않았다, 인정이나 유감으로 문제를 덮을 수 없고, 결과를 다시 협의해야 한다고 맞섰다. 결국 이 간담회는 갈등 해소가 아니라, 입장 차만 확인한 자리로 정리됐다.

 

2025년산 나락값 사태와 관련해, 고창군농민회의 경우 고창군(행정)에도 요구가 있는 것으로 들었다. 그 요구는 무엇이며, 고창군의 책임은 무엇인가?

고창군농민회가 아니라 대책위 차원에서 고창군이 농협에 보조하는 사업을 농민에게 직접 지원하고, 농협중앙회 고창군지부에 있는 고창군 금고를 타 금융기관으로 이전을 요구했다. 행정의 책임은 농민이자 군민들이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데 있으며, 조합장들의 일방적 결정과 갑질로 농민들이 피해를 입는 상황을 행정이 방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현 상황과 관련해 조합장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농민을 배제한 채 내린 결정은 협동조합의 존재 이유를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 조합장은 관리자가 아니라 조합원인 농민의 대표라는 사실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이미 결산을 이유로 대화를 닫을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결정과 절차를 인정하고 농민들과 마주 앉아 설명하고 책임지는 것이 지금 조합장들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자세다.

 

지역농협에 대한 대책위의 최종 요구는 무엇인가?

첫째, 농민과의 협의 없이 이뤄진 2025년산 나락값 결정의 철회와 협의 구조의 복원이다. 둘째, 2024년산 나락 가격 상승으로 발생한 판매이익금의 농가환원 약속 이행이다. 셋째, 농협중앙회 손실보전금 지원 내역과 벼 수매·판매 전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책임 있는 설명이다.

 

재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차기 조합장 선거에서 낙선 운동을 벌이겠다고도 예고했다. 이는 농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후 수단 중 하나로 보이는데,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투쟁을 전개할 계획인가?

대책위는 대화와 협의가 완전히 차단될 경우에 대비한 마지막 수단으로 낙선 운동을 언급한 것이다. 당장의 목표는 협의 구조를 복원하고 책임 있는 설명과 조치를 이끌어내는 것에 있다. 천막농성을 하면서 지금보다 수위 높은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못다한 말씀이 있거나 군민·농민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이번 싸움은 쌀 가격 하나를 둘러싼 문제가 아니라, 농민이 존중받는 구조를 되찾기 위한 과정이다. 농민의 요구는 과하지도, 무리하지도 않다. 땀 흘린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고, 결정 과정에서 배제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군민들께서는 이 문제가 농민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의 먹거리와 공동체의 지속성을 지키는 일이라는 점을 함께 봐주길 바란다. 농민들도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고, 연대와 책임으로 이 상황을 바로잡아 나가겠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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