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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출범 이후 ‘관행 타파’를 기치로 내건 이학수 정읍시장은 묵은 예산 낭비 요인을 도려내 2113억원의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을 쌓았다. 이렇게 확보한 재정은 민생회복지원금이 되어 시민의 지갑을 채웠고, 전국 최초 ‘시니어 의사 제도’는 농촌 의료 공백을 메우는 전국적 모델이 됐다.
민선8기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2026년, 정읍시 시정의 성과와 과제를 점검하는 신년 인터뷰가 2월4일 오후 3시30분 정읍시청 시장실에서 진행됐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지난 3년 반 동안의 시정을 ‘기초체력을 다지고 미래를 준비한 시간’으로 규정하며, 재정 혁신과 의료 안전망 구축, 미래 산업 기반 조성 등 주요 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풀어내며 시정 철학과 방향을 분명히 했다. 이학수 시장은 오는 6월3일 지방선거에서 재선 도전이 사실상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번 신년 인터뷰를 통해 시정의 연속성과 향후 비전을 분명히 드러냈다.
2026년은 민선8기가 마무리되는 해이다. 지난 3년 반의 시정을 되돌아볼 때 가장 큰 도약은 무엇인가?
지난 시간은 정읍의 기초 체력을 튼튼히 하고 미래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가장 큰 도약은 관행적인 사업을 과감히 재검토해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고, 이를 시민의 삶에 재투자하는 ‘선순환 재정 시스템’을 정착시킨 점입니다. 또한 서남권 소아외래진료센터·어린이전용병동부터 시니어 의사 제도까지 생애주기별 의료 안전망을 구축해, 지방 소도시가 겪는 필수 의료 공백 문제에 대해 정읍만의 해법을 제시한 점이 의미 있는 변화였다고 평가합니다.
지방의 기초자치단체는 일반적으로 ‘인구 절벽’과 ‘지방 소멸’의 가속화, 재정 자립도의 한계와 ‘중앙 의존형’ 구조, 지역 경제의 공동화와 산업 구조의 노후화, 삶의 인프라(문화·의료·교육·교통) 격차 등의 위기에 직면에 있다. 현재 정읍시가 직면한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인가?
우리 시 역시 ‘인구 구조의 변화’와 이로 인한 ‘지역 소멸’의 위기가 가장 큽니다. 고령화로 인한 산업 활력 저하와 청년층의 이탈이 맞물려 있는 복합적인 위기입니다. 이는 단기간의 처방보다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정주 여건 개선, 교육·문화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돼야만 극복 가능한 구조적인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공약을 어떻게 매듭지어 시민과의 약속을 100% 완수할 계획인가? 공약 이행은 했지만 군민 체감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공약이 있다면? 반대로, 당초 계획보다 더 큰 효과를 냈다고 평가하는 공약은 무엇인가?
남은 임기 동안은 진행 중인 사업들이 시민의 삶 속에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완성’에 행정력을 집중할 것입니다. 현재 추진 중인 공공산후조리원이나 각종 시설 건립 사업 등은 로드맵에 따라 안전하고 빈틈없이 마무리하겠습니다. 시민 체감이 부족할 수 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인구 문제’와 관련된 사안들입니다. 다양한 정책적 노력에도 불구하고 인구 감소 흐름을 단번에 반전시키는 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반면, 당초 계획보다 큰 효과를 낸 정책은 ‘의료 안전망 구축’ 분야입 니다. 특히 ‘시니어 의사 지역 주치의’ 제도는 진료 실적이 대폭 증가하는 등 시민들의 호응이 매우 높았고, 정부로부터 우수 사례로 인정받는 성과도 거뒀습니다.
1월19일부터 전 시민에게 1인당 30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이 정읍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되고 있다. 정읍시는 어떠한 재정 혁신 전략을 통해 민생 경제 회복과 예산 확보를 달성했으며, 민생회복지원금 정책을 지속해 온 배경은 무엇인가?
재정 혁신의 전략은 ‘관행 타파’와 ‘효율화’입니다.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사업, 성과가 미흡한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사전 감사를 강화해 예산 낭비 요인을 차단했습니다. 예를 들어 156억원의 예산이 책정됐던 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공사 현장의 토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비 전액을 충당했고, 589억원 규모의 일반산업단지 완충저류시설 사업은 재정 사업으로 방식을 변경해 398억원을 아꼈습니다. 이렇게 절감한 예산으로 지난해 말 기준 2113억원의 통합재정안정화 기금을 조성했습니다. 이중 일부를 민생회복지원금으로 돌려드리는 배경은, ‘지역 경제를 살리는 마중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정읍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 지원금은 지역 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서 소비돼, 돈이 지역 밖으로 유출되지 않고 안에서 도는 경제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정읍시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인프라 구축이 한창이다. 바이오 산업이 정읍의 미래라고 보는가? 정읍이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바이오 특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또한 미래 성장을 위해 정읍시가 집중하고 산업·경제적 청사진의 핵심은 무엇인가?
바이오 산업은 정읍의 100년 먹거리를 책임질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입니다. 정읍만의 차별화된 전략은 ‘연구(R&D)-창업-생산’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이미 확보된 국책 연구소들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창업하고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경제적 청사진의 핵심은 이러한 바이오 산업과 반려동물 산업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이 정읍에서 일하며 정착할 수 있는 자립 기반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정읍지황’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 정읍은 농업이 도시의 뿌리라고 말해 왔다. 정읍 농업의 가장 큰 구조적 위기는 무엇이며, 정읍 농업의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가장 우선순위로 둔 정책은 무엇인가?
정읍 지황이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재배의 역사성과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아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 구체적으로 볏집을 활용한 종자 소독, 여러 작물을 번갈아 짓는 윤작 농법, 9번 지고 9번 말리는 ‘구증구포’ 숙지황 등 정읍만의 고유한 농업기술을 인정받은 것입니다. 정읍 농업이 직면한 가장 큰 구조적 위기는 ‘고령화로 인한 인력난’과 ‘기후 위기’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우선순위에 둔 정책은 ‘안정적인 인력 수급’과 ‘스마트 농업으로의 전환’입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기숙사 운영 등을 통해 농번기 일손 걱정을 덜어드리고, 노동력은 줄이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스마트팜 보급과 데이터 기반 영농 모델을 확산시켜, ‘지속 가능한 미래 농업’ 환경을 조성해 나가고 있습니다.
전국 최초 ‘시니어 의사 지역 주치의’ 제도가 호평을 받았다. 이 제도가 현장에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가? 하지만 의사 수급 등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제도 확장의 현실적 한계는 무엇인가? 또한 2026년 정읍시가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제시한 전 생애 복지 정책은 무엇인가?
시니어 의사 제도는 공중보건의 감소로 인한 의료 공백을 메우는 실질적인 대안이 됐습니다. 전문성과 경륜을 갖춘 의사 선생님들이 배치되면서 보건지소 진료 실적이 전년 대비 40배 급증했고, 약 처방 범위도 확대돼 주민들의 의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다만, 제도의 확장을 위해서는 은퇴의사 인력풀(Pool)의 지속적인 확보와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점이 과제입니다. 2026년 복지 정책의 핵심은 ‘빈틈없는 전 생애 맞춤형 복지’입니다. 출산과 양육 지원부터 청년 자립, 그리고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까지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촘촘하게 지원해 시민 누구나 소외되지 않는 ‘온기 복지’를 실현하겠습니다.
정읍시가 도내 인구감소지역 중 생활인구 확산 평균 1위를 기록하며 ‘머무는 도시’로의 전환 가능성을 수치로 증명했다. 생활인구 1위 비결과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무엇인가?
생활인구가 늘어난 것은 정읍이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장산 문화광장의 ‘기적의 놀이터’처럼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확충한 것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실제로 기적의놀이터 조성 후 내장산 문화광장의 방문객이 17% 가량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평일에는 3천여명, 주말과 공휴일에는 7천여명의 어린이와 가족들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체류형 관광의 핵심은 낮에만 보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밤까지 머무를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드는 것입니다. 정읍천 야간 경관, 미디어아트관, 도심 속 체험시설 등을 통해 관광객이 지역에서 먹고 자고 소비해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의 정책 방향이 정읍에 남길 수 있는 구조적 유산이라고 자신하는가?
지금 정읍시가 추진해 온 ‘재정의 효율화’와 ‘미래 산업 기반 조성’은 앞으로 누가 시정을 맡더라도 흔들리지 않아야 할 ‘정읍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관행을 깨고 기본을 바로 세우며 미래를 위해 투자해 온 지금의 시스템들이, 정읍 발전의 든든한 주춧돌이자 구조적 유산으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신년을 맞아, 정읍시민께 꼭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존경하는 정읍시민 여러분,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읍의 발전을 위해 한마음으로 성원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올 한 해도 우리 시는 시민 여러분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고, 정읍의 더 큰 도약을 위해 계획이 아닌 성과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증명해 나가겠습니다. 2026년 병오년 새해,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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