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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감 선거 구도가 출렁이고 있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던 노병섭 ‘새길을 여는 참교육포럼’ 대표가 전격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구상에도 제동이 걸렸다. 표절 논란과 검증 일정 연기, 후보 사퇴가 잇달아 이어지며 선거판의 긴장이 높아지는 형국이다.
노병섭 대표는 2월5일 불출마 선언문을 통해 “저는 평생을 교사로 살아오며 정직과 책임을 교육의 근본 가치로 삼아왔다. 최근 반복되는 표절과 대필 논란은 교육의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면서 “도민과 교육 현장 앞에 신뢰를 세우기 위해 후보자 스스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책임져야 한다”며 출마 포기를 밝혔다.
그는 “교육감 출마를 준비하며 여러 가지 정책개발과 도민과의 소통을 위해 노력했으나, 저의 부족함과 여러 한계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의 불출마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아름답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당당하지 못한 현실 속에서 저는 출마의 깃발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 과정에 대해 “원칙과 민주진보 철학을 기준으로 아름답게 진행되어야 할 경선이 표절 논란으로 정상적 궤도를 벗어나 내부 갈등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적 셈법이나 유불리를 떠나 오직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중하는 정의로운 교육이 실현될 때까지 교육현장에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 전북교육감 후보들은 무너진 신뢰를 다시 세우기 위해 후보자 스스로가 엄격한 기준과 도덕적 잣대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표의 사퇴는 ‘2026 지방선거’에서 예비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첫 사례로 기록됐다. 전북지역 교육·시민·사회 단체의 지원을 받아온 유력 후보의 이탈로 선거 구도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전북교육개혁위원회가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이름으로 추진해온 단일화 역시 동력을 상실했다. 전북교육개혁위는 민주노총, 전교조, 교육청공무원노조 등 시민단체 90여곳이 참여해 결성한 조직이다. 당초 노병섭·천호성 두 후보가 ‘민주진보교육감 후보’로 등록했으나, 노 후보가 빠지면서 천호성 후보만 남게 됐다.
후보 1명만을 대상으로 단일화를 추진하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단일후보 적합성 검증 역시 형식적 절차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표절 논란을 빚은 천호성 후보가 검증에서 실패할 경우 이번 선거에서 전북교육개혁위는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반대로 검증을 통과시켜 단일후보로 확정할 경우 시민사회단체의 반발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북교육개혁위는 당초 2월4일 천호성·노병섭 두 후보에 대한 검증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발표 하루 전 이를 3월 초로 연기했다. 발표 연기 직후 노병섭 후보는 다음날 불출마를 선언했다. 전북교육개혁위의 일정 변경과 천호성 교수의 표절 논란, 노 후보의 사퇴는 개별 사안이라기보다 연쇄적 흐름으로 읽힌다. 천호성 예비후보는 전북교육개혁위 결정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북교육감 예비후보로는 유성동 좋은교육시민연대 대표, 이남호 전 전북대학교 총장,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 황호진 전 전북교육청 부교육감이 등록했다. 전북교육개혁위의 천호성 예비후보에 대한 검증 결과가 향후 선거 구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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