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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은 놀이와 예술, 역사가 한 공간에서 호흡하는 도시다. 아이의 웃음이 번지는 놀이터에서 시작해, 빛으로 되살아난 동학농민혁명의 현장을 지나, 우리 가요의 뿌리를 더듬는 전시관까지 동선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몸으로 뛰고, 눈으로 보고, 귀로 듣는 체험이 한 도시 안에서 완성된다.
■창의력 샘솟는 ‘기적의 놀이터’와 액티비티 천국 ‘천사히어로즈’
정읍 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단연 ‘내장산 문화광장’ 일원이다. 이곳에는 어린이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고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난해 9월 새롭게 문을 연 ‘정읍시 기적의 놀이터’는 개장 3개월 만에 지역을 넘어 전주·광주·익산·군산 등 인근 도시 방문객까지 끌어들이는 명소로 자리 잡았다. 놀이터에는 ▲유아놀이터 ▲거미줄놀이터 ▲단풍나무놀이터 ▲모래놀이터 ▲골목길놀이터 ▲숲놀이터 ▲창의놀이공간 등 7개 테마 공간이 조성됐다. 놀이창고에는 모래놀이 도구, 고리걸기, 굴렁쇠 등 전통·창의 놀이도구가 비치돼 아이들이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다. 개장 이후 시가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놀이터가 위치한 내장산 문화광장 일원 방문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7퍼센트 증가했다. 특히 추석 연휴 기간 분석에서는 10대 이하 주 이용층과 30~40대 주 양육층 방문이 두드러졌다.
기적의 놀이터 바로 옆에는 전북 최대 규모의 실내 복합 놀이시설 ‘천사히어로즈’가 있다. 지상 2층, 2185제곱미터 규모로 조성된 이 시설은 17종 39개 실내 놀이기구를 갖췄다. ‘에어리얼 로프’, ‘아트클라이밍’, ‘암벽타기’, ‘립 오브 페이스’, ‘스테어웨이 투 헤븐’ 등 고공·등반 체험 시설이 아이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스크린 스포츠와 포디(4D) 레이싱 게임까지 더해져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내내 활동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빛으로 깨어난 역사 ‘1894 달하루’
몸을 움직였다면 이제 빛의 공간으로 들어선다. 지난 2월6일 문을 연 ‘정읍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관 1894 달하루’는 정읍의 역사와 국가유산을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복합 전시공간이다. 1층 전시관에서는 동학농민혁명의 함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무성서원의 선비 정신, 조선왕조실록 이안의 순간, 현존 최고(最古) 백제가요 ‘정읍사’의 이야기가 8개 주제로 구현된다. 빛과 영상, 사운드가 결합된 연출은 정읍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낸다.
2층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형 콘텐츠 공간과 어린이 참여 공간이 마련됐다. 아이들이 직접 만지고 체험하며 역사를 이해하도록 구성했다. 대표 캐릭터 ‘달몽이’와 ‘솜뭉이’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달하루 프렌즈샵’도 운영한다. 아기사랑방, 반려동물사랑방 등 편의시설을 갖춰 누구나 머물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을 지향한다. 현재 기획전시로는 국가유산청·국가유산진흥원이 ‘디스트릭트’와 협업해 제작한 ‘이음을 위한 공유’ 전시가 열리고 있다. 수준 높은 디지털 예술을 통해 국가유산의 가치를 확장한다.
■달빛 아래 흐르는 사랑과 노래 ‘한국가요촌 달하’
정읍시 신정동에 위치한 ‘한국가요촌 달하’는 정읍이 ‘정읍사’의 고장임을 증명하는 공간이다. 우리 소리의 뿌리와 대중가요 100년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제1전시실 ‘정읍사에 담긴 사랑을 보다’는 정읍사 설화를 바탕으로 한 3면 영상 애니메이션 스토리텔링으로 구성됐다. 백제가요 ‘정읍사’가 궁중음악 ‘수제천’으로 이어지는 음악적 변천사를 소개하고, 시대별·나라별 사랑 노래를 통해 인류 보편의 감정인 사랑을 조명한다.
제2전시실 ‘음악에 투영된 시대를 느끼다’에서는 1900년대 초부터 1980년대까지 근현대 대중가요 100년의 흐름을 짚는다. 1907년부터 1980년대까지 각 시대를 재현한 세트 공간과 대중음악 변천을 담은 미니 다큐 영상은 교육성과 체험성을 동시에 갖췄다.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자녀 세대에게는 이해의 통로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레트로 감성을 살린 포토존도 마련됐다.
정읍의 체험 동선은 단선적 관광을 넘어선다. 아이는 몸으로 배우고, 어른은 기억을 더듬으며, 가족은 같은 장면을 공유한다. 놀이터에서 시작해 빛의 역사와 노래의 시간으로 이어지는 여정은 세대를 묶는 하나의 경험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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