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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차례 유찰로 사업 지연 우려가 제기됐던 노을대교 건설사업이 실시설계 단계에 들어섰다. 사업방식 변경 끝에 설계용역 수행업체가 확정되면서, 20여년간 이어져 온 고창군 숙원사업이 실제 착공을 향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됐다.
그동안 유찰이 이어지며 고창군민들의 우려를 샀던 ‘노을대교’ 건설사업의 실시설계 수행업체로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고창군은 3월1일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고창 해리~부안 변산 도로건설공사’(이하 ‘노을대교’ 건설공사) 실시설계용역 업체가 2월27일 최종 확정됐다”며 “이는 노을대교가 실제 착공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노을대교(옛 부창대교)는 2005년 처음 제기된 이후 2021년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하며 건립이 확정됐다. 이 사업은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국도77호선 가운데 유일하게 단절된 구간인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와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를 곰소만 갯벌(고창갯벌·부안갯벌) 위 교량으로 연결해 2차로 도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는 8.87킬로미터이며 이 가운데 교량 길이는 7.055킬로미터이다.
실시설계 총용역금액(기초금액)은 87억4400만원이며 총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8개월이다. 이번 설계용역 입찰에는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동명기술공단종합건축사사무소·유신·삼안·한국기술개발·디엠이엔씨·아이디어스)과 ‘신명이앤씨 컨소시엄’ 등 두 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평가에서는 기술제안서 80퍼센트와 가격제안서 20퍼센트를 반영해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이 최종 선정됐다.
노을대교 사업은 그동안 여러 차례 사업방식 변경을 거치며 추진됐다. 2021년 12월부터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가 모두 맡는 ‘설계·시공 일괄 방식’(턴키 방식)으로 입찰을 진행했지만 응찰 업체가 없어 계속 유찰됐다. 건설업계에서는 공사비가 낮아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입장이 제기됐다. 이에 정부와 정치권은 건설사업비를 400억원 상향해 총사업비를 4217억원으로 조정하고, 사업방식도 ‘기본설계 기술제안 방식’으로 변경했다. 이 방식은 발주처가 기본설계를 제시하면 시공사가 기술제안을 제출한 뒤 실시설계와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구조다. 그러나 사업방식을 변경했음에도 건설사들은 여전히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하면서 지난해까지 입찰이 반복적으로 유찰됐다.
결국 올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실시설계까지 발주처가 직접 추진하는 방식으로 사업구조를 다시 변경했다. 설계는 전문설계업체가 수행하고 이후 시공사를 별도로 선정하는 ‘설계·시공 분리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설계·시공 통합 방식에서 실패한 뒤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면 건설사의 참여 가능성이 높아지는 경우가 있다. 턴키와 기술제안 방식은 설계 책임과 공사비 초과 위험, 사업구조 불확실성 등 ‘전체 사업 리스크’를 건설사가 떠안아야 한다. 반면 설계와 시공을 분리하면 정해진 설계를 바탕으로 공사만 수행하는 구조가 돼 리스크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다만 턴키 방식은 참여장벽이 높고 설계 후 시공 방식은 참여 장벽이 낮다는 차이가 있을 뿐, 사업성이 낮다면 설계를 분리해도 건설사 참여가 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향후 18개월 동안 실시설계를 진행하고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해 2028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설계도면 위에 머물렀던 다리가 실제 공사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향후 시공사 입찰 참여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고창군 관계자는 “실시설계가 진행되는 동안 국토관리청과 함께 국내 건설업계를 대상으로 시공 사업자 선정 입찰 참여를 독려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3월1일 “많은 분께서 노을대교가 언제 첫 삽을 뜨는지 궁금해 하셨고 그간 과정이 다소 더디게 느껴지셨을 것”이라며 “세계유산인 고창갯벌을 보존하면서도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교량을 만들기 위해 국토교통부·해양수산부·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어 “노을대교는 고창의 관광 지도를 바꾸고 군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 ‘희망의 다리’가 될 것”이라며 “2028년 착공까지 멈추지 않고 추진하겠다.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고 응원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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