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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기념회라는 정치 행사의 관성에서 한 발 비켜 선 자리가 정읍 한 커피숍에서 열렸다. 종이책도 판매도, 모금도 없는 전자책 공개 형식의 ‘이북(e-북)콘서트’가 마련되며 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한 정치인의 정책 구상이 정읍시민 앞에 펼쳐졌다.
오는 6월3일 지방선거에서 정읍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대중 전 전북도의원은 3월3일 자신의 임시 선거사무실 인근 커피숍에서 전자책 출판기념회 형식의 ‘이북(e-북)콘서트’를 열고 지역 행보를 본격화했다. 이날 공개된 책은 ‘정읍 도시정책 구상’을 담은 《김대중의 대동서(大同書)》다. 종이책 대신 전자책으로만 출간된 이번 행사는 도내에서 처음 시도된 형식으로, 통상 세 과시나 후원 성격이 강한 출판기념회 방식에서 벗어난 점이 눈길을 끌었다.
이번 행사는 종이책·현장판매·모금·화환·인력 동원 없이 진행되는 ‘5무(無) 원칙’을 내세웠다. 유력 정치인이나 지역 주요 인사를 대거 초청하는 방식도 배제했다. 형식보다 내용에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였다. 김 전 의원은 행사에서 자신의 정책 연구와 도시 구상을 중심으로 책 내용을 설명하며 시민과 대화를 이어갔다.
김 전 의원은 자신의 성장 배경도 언급했다. 그는 “가난한 가정에서 삼남매 중 맏이로 태어나 목수였던 아버지와 소쿠리 행상을 하던 어머니 아래에서 성장했다”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 속에서도 학업을 이어가 전북대학교 법과대학에 입학했고, 대학 시절에는 야학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주경야독의 생활을 이어갔다”고 회상했다. “이후 졸업 뒤 16년 동안 야학 교사로 활동하며 교육 봉사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계를 위해 사법고시를 포기했지만,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과 청소년을 위해 사비로 학업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또 어린 시절부터 가장 역할을 맡으며 살아온 경험 때문에 성격이 다소 딱딱하게 보였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이는 원칙과 책임을 지키며 살아온 결과”라고 밝혔다. “지방의회에 진출한 이후에는 전북과 정읍의 도시 정책을 수치와 데이터로 분석하며 정책 대안을 마련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의원은 정읍의 인구 구조 변화도 언급했다. 정읍 인구는 2010년 12만2천명 수준에서 현재 10만1천여명으로 줄었고, 고령 인구 비율은 같은 기간 20.6퍼센트에서 33.4퍼센트로 상승했다. 연간 출생아 수는 3백여명 수준인 반면, 사망자는 1400여명에 이르며 자연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러한 변화를 위기가 아니라 ‘달라진 흐름’으로 진단하며, “사회적 연대를 통해 지역의 구조적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책에는 정읍의 현실을 다섯 축으로 정리한 정책 구상이 담겼다. 가계·일터·터전·사회·연대라는 다섯 축을 중심으로 고령 농민과 농지 문제, 청년 일자리, 전통 샘고을시장 활성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주거 변화, 초고령사회 돌봄체계 구축, 정읍·고창·부안을 잇는 생활권 확대 구상 등이 포함됐다. 김 전 의원은 “이 같은 정책 구상을 향후 공약집을 통해 구체적으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행사 말미에 “정읍은 쓰러지는 도시가 아니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도시”라며 “이번 출판기념회는 정치적 세 과시 행사가 아니라 그동안 현장에서 발로 뛰며 기록한 정책 연구 노트를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라고 말했다. 이번 전자책 출간과 북콘서트는 정치 행사라기보다 지역 연구 기록을 공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기존 출판기념회와 다른 형식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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