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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넓은 배추·무 밭에 스마트농업이 들어온다. 고창군이 농림축산식품부의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공모사업’에 선정되며 노지 농업의 디지털 전환에 시동을 걸었다. 기후위기와 농업 인력 감소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데이터 기반 정밀농업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3월5일 군 농업정책과(과장 김용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 동안 총사업비 95억원을 투입해 추진된다. 노지 스마트농업 기반 조성과 스마트 솔루션 도입, 농업기술 역량 강화가 핵심 내용이다. 농업용수 관리와 병해충 대응, 재해 예방까지 농업 생산 전 과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노지 중심 농업 구조를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업 대상지는 대산·공음·무장·흥덕 일원이다. 총 5백 핵타르 규모의 배추와 무 재배지를 중심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고창군은 배추·무 주산지에 스마트농업 기반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생산성과 경영 안정성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노지 작물 중심의 스마트농업 모델을 지역 단위로 확산하는 거점 구축도 목표로 삼고 있다.
스마트농업 시스템은 크게 세 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먼저 ▲농업용수 개발과 지능형 관수·관비 제어 시스템을 도입해 물과 비료 공급을 정밀하게 관리한다. ▲병해충 대응을 위해 에이아이(AI·인공지능) 기반 예찰 시스템과 공동 방제 체계도 구축된다. 여기에 ▲기상 이변에 대비한 재해 예방 시설까지 설치해 기후 리스크 대응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김치원료 공급기반 강화와의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고창군은 김치원료 공급단지 조성사업과 연계해 배추·무 주요 생산지에 스마트농업 솔루션을 확산할 방침이다. 생산뿐 아니라 가공·유통 등 전·후방 산업을 함께 묶는 집적화를 통해 지역 단위 노지 스마트농산업 생태계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농업 생산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심덕섭 군수는 “노지 스마트농업 육성지구는 기후 위기와 농업 인력 감소에 대응하는 핵심 전략”이라며 “현장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농가 소득을 높여 살맛나는 고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전통적인 노지 농업에 데이터 기술을 결합해 생산 구조를 바꾸는 실험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데이터가 밭의 언어가 되는 농업 전환이 고창 들녘에서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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