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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학년 인터뷰] 고창교육지원청 한숙경 교육장
“학력신장·책임교육 중심 ‘2026 고창교육’ 추진…소규모학교 강점 살린 미래교육 모색”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13일(금)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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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간해피데이

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며 학교 현장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교실에서는 새로운 배움이 시작되고, 교육 현장에서는 학력과 돌봄, 미래교육을 둘러싼 과제들이 동시에 움직인다.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변화 속에서 농촌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도 한층 깊어지고 있다.

고창교육지원청은 올해 독서·인문교육 강화 개념기반 탐구수업과 수업혁신 기초학력 및 학력신장 지원 에이아이(AI·인공지능디지털 기반 미래교육 확대 등 10대 핵심 실천과제를 중심으로 ‘2026 고창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학력 신장책임 교육을 중심으로 교육의 기본을 다지면서, 디지털 기반 미래교육과 지역 연계 교육을 동시에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39일 오전 고창교육지원청 교육장실에서 한숙경 교육장을 만나 새 학년을 맞은 고창교육의 방향과 과제, 그리고 지역과 함께 만들어 갈 고창교육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장면을 소개해 주세요

고창은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이에 젊은 세대인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위해 고창학생의회 학생들이 휴대전화 사용법 등을 알려드리는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배움을 나누는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관내 초··고 학생들이 참여하는 고창예술제에 노인청춘대학 어르신들을 초청했습니다. 교육청 버스로 어르신들을 모셔와 객석의 좋은 자리에서 학생들의 공연을 관람하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도 세대가 함께 어울리며 교감과 소통을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현안과 과제는 잘 마무리됐나요?

지난해는 현장 중심의 소통을 강화하고 미래교육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한 한 해였습니다. 고창교육지원청은 학력 신장책임 교육이라는 두 축 아래 ‘10대 핵심 정책을 추진하며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전북교육청이 3년 연속 최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고, 고창교육지원청 역시 청렴 우수기관과 재정 집행 우수기관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고창교육지원청은 에이아이(AI·인공지능) 교육 분야에서의 강점을 살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뿐 아니라 교직원과 학부모의 디지털 역량을 함께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또한 지난해 지역거점 늘봄센터 고창늘봄과 창의예술미래공간 누리고를 개관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이 공간들은 지역 학생들에게 새로운 돌봄과 배움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는 이곳에서 학생들이 더 다양한 배움과 소통을 경험하며 자신의 꿈을 키워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올해 현안과 과제는 무엇인가요?

올해도 학력 신장책임 교육이라는 큰 틀 속에서 다양한 교육 정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전라북도교육청의 10대 핵심 정책을 균형 있게 추진하는 가운데, 고창교육지원청은 수업 혁신과 교사 전문성 신장, 학력 신장 및 교과 학습 강화, 독서·인문교육 강화, 글로벌 인재 양성을 4대 역점 과제로 설정했습니다.

첫째, 수업 혁신을 위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자기주도적 학습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개념 기반 탐구 수업을 지원하고, 에이아이 디지털 활용 수업과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둘째, 학력 신장과 교과 학습 강화를 위해 학교 교육을 통해 기초·기본 학력을 확실히 보장하고, 올해 신규 사업으로 교육방송(EBS)과 연계한 관리형 스터디카페 형태의 자기주도학습센터를 운영합니다. 농촌 지역에서 나타나는 학습 격차를 줄이기 위해 교육방송(EBS)의 우수한 콘텐츠와 11 학습 코디네이터 시스템을 도입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 역량을 높일 계획입니다. 셋째, 독서·인문교육 강화를 위해 학교 도서관 이용을 활성화하고 독서 토론 활동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또한 교육청 소속 기관인 고창도서관과 연계해 학생들의 독서 문화를 더욱 넓혀갈 계획입니다.

넷째, 글로컬 인재 양성에도 힘을 쏟겠습니다. 글로컬은 글로벌과 로컬의 의미가 결합된 개념으로, 학생들이 지역인 고창을 깊이 이해하고 전통을 배우는 동시에 세계 시민으로서 필요한 미래 역량을 함께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학생맞춤통합지원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됩니다. 교육청에 전담 센터를 구축해 학교 현장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학생 한 명 한 명을 위한 촘촘한 안전망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꿈을 가진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 환경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습니다.

또한 그동안 중단됐던 농촌유학 사업도 올해 다시 시작했습니다. 3월에는 두 개 학교(성송초·해리초)4명의 농촌유학생이 전입해 새로운 출발을 알렸습니다. 이 사업은 군청과의 협력이 중요한 만큼 정주 여건 개선과 우수한 교육 과정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하는데, 현재 순조롭게 출발한 상황입니다. 어렵게 다시 시작된 사업인 만큼 군청과 학교의 적극적인 노력, 교육청의 지원 행정을 통해 농촌유학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고창 교육의 장기적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소위 대도시와의 격차 해소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고창 지역 역시 학령인구 감소라는 큰 흐름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교육과정 운영, 큰 학교와 연계한 어울림학교 운영, 적정규모 학교 정책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현실 속에서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학교통합 문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사회와 학교, 교육공동체가 함께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풀어가야 할 과제입니다. 현재 교육부와 전북교육청에서도 중요한 정책 과제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우리 교육지원청 역시 지역의 자원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또 대도시와의 격차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은 대도시에 비해 시설과 교육 기회의 접근성이 부족한 현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이해합니다. 이는 급변하는 교육 환경 속에서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에이아이 시대입니다. 디지털 기반 학습을 확대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고, 에이아이를 활용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학습을 구현하고자 합니다. 개인의 학습과 성장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맞춤형 학습 코칭을 제공하면 학력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교육지원청은 진로·진학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학교급별 진학 지도 흐름에 맞춘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학교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한 해외 연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대도시와의 차이가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되도록 지역의 생태환경과 문화유산을 활용한 교육을 확대하고,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11 맞춤형 심리·정서 지원을 통해 실력과 바른 인성을 갖춘 미래 인재를 길러내고자 합니다.


고창 교육의 미래가 규모 축소 관리가 아니라 질적 재구성에 달려 있다면, 소규모 학교 증가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현실 속에서, 지역 공동체와 상생하는 구체적 교육 모델은 어떤 내용들을 담아야 할까요?

고창은 소규모 학교의 비율이 높은 지역입니다. 현재도 적정규모 학교 육성사업을 통해 작은 학교의 통합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지만, 학교 공동체에서는 통합보다 학교 존치를 바라는 의견이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소규모라는 조건을 단순한 한계로 보기보다 교육의 강점으로 전환하려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학생 수가 적다는 것은 개별 맞춤형 교육을 운영하고, 학년 통합 프로젝트 수업이나 교과 융합형 학습을 보다 유연하게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특히 고창의 자연자원과 생태환경, 지역 문화유산을 기반으로 한 지역 밀착형 교육과정은 대도시에서 구현하기 어려운 차별화된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 간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공동 교육과정 체계를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규모 학교가 개별적으로 모든 과목을 운영하기에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권역별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선택 과목을 공유한다면 교육과정의 다양성과 선택권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학교를 교육의 유일한 공간으로 보는 관점을 넘어, 마을 전체를 배움의 공간으로 확장하는 노력도 중요합니다. 현재도 지역 공동체와 협력하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지만, 지역 협동조합이나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구조가 확대된다면, 마을교육공동체를 중심으로 고창 교육의 성장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입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돌봄 인프라 부족이 동시에 진행되는 농촌 지역 현실을 고려할 때, 기초학력을 보장하고 돌봄 체계를 강화하는 기초학력-돌봄 지원체계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지원체계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보완·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현재 기초학력 보장 정책은 진단과 보정을 중심으로 한 체계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년 3월 학생들의 학습 출발점을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3단계로 구분해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1단계는 교실 내 지도, 2단계는 학교 차원의 지원, 3단계는 학교 밖 학력지원센터를 통한 지원으로 운영되며, 난독이나 경계선 지능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도도 함께 이뤄집니다. 관련 사업으로는 두드림학교, 학습지원 튜터 운영, 기초학력쑥쑥 테마캠프 등이 있습니다.

돌봄 체계와 관련해서는 학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고 사교육비를 경감하기 위해 늘봄학교와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유치원에서는 온종일돌봄교실과 저녁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초등학교에서는 늘봄학교를 통해 방과후 돌봄과 교육을 함께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고창에는 지역거점 늘봄센터인 늘봄고창을 교육지원청이 직접 운영하고 있어, 맞벌이 가정의 돌봄 부담을 덜고 방과후 교육 기능까지 함께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운영 방식은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 사례로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농촌 지역의 현실에서는 여전히 몇 가지 한계가 존재합니다.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 학교 간 이동 거리 문제, 중학생 이후 발생하는 돌봄 공백 등이 대표적인 과제로 꼽힙니다. 앞으로는 기초학력 지원과 돌봄 정책을 분리된 영역으로 접근하기보다 통합적인 관점에서 하나의 체계로 묶어 운영하는 지원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많은 학생들이 고창을 떠나지만, 지역에 남아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고려할 때, 고창의 산업과 지역 자원을 교육과정과 체계적으로 연계해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정착형(지역 기반·연계) 교육이 중요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고창의 산업과 지역 자원을 학교 교육과정과 어떤 방식으로 체계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많은 학생들이 타 지역으로 진학하거나 취업하지만, 고창 안에서도 충분히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창에는 농생명 산업, 해양·갯벌 자원, 역사·문화 관광 자원 등 다양한 지역 자원이 있고, 최근에는 산업 인프라도 점차 확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역 자원을 교육과정과 단계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초등 단계에서는 지역 이해 교육을 통해 고창의 산업 구조와 자원을 배우고, 중등 단계에서는 지역 문제 해결 프로젝트와 진로 탐색 활동을 연결하며, 고등 단계에서는 지역 산업체 인턴십, 창업 동아리, 농업기술센터 연계 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지는 진로 경로를 설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는 지자체와의 협력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고창군은 지난해 터미널 도시재생 혁신지구일원에서 청년특화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40세대 규모의 청년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주택은 행정·생활 편의시설과 가까운 위치에 조성돼 청년층의 지역 정주 기반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러한 지자체의 정책적 노력과 학교의 진로교육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때, 학생들이 지역 안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지역정착형 교육은 실효성을 가질 것입니다.

 

못다한 말씀이나 군민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학령인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제는 단순히 학생 수를 걱정하는 교육에서 벗어나 지역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창이 지닌 고유한 자원과 강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규모 학교가 많은 지역적 특성을 오히려 교육의 장점으로 살려 대도시가 부럽지 않은 고창교육, 전북교육의 중심이 되는 고창교육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육은 세상을 바꾸는 가장 강력한 무기라는 넬슨 만델라의 말처럼, 교육을 통해 우리 지역과 아이들의 미래가 바뀌기를 바랍니다. 지역이 인재를 키우고, 그 인재가 다시 지역을 살리는 고창교육을 위해 지역 공동체와 함께 힘을 모아 나가겠습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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