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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접고 투표로 간다…정읍 폐목재 발전소 갈등, 선거판으로 이동
350일 반대운동·95일 농성 종료…정읍시민들 ‘백지화 공약·이행계획’ 요구하며 지방선거 쟁점화
김동훈 기자 / 입력 : 2026년 03월 24일(화) 19:41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정읍시 폐목재 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가 3월17일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폐목재 화력발전소 백지화 촉구 천막농성 중단 및 지방선거 집중 대응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주간해피데이

정읍 폐목재 화력발전소를 둘러싼 갈등이 거리에서 투표로 옮겨가고 있다. 시민들은 천막 농성을 선거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싸움은 이제 선택과 책임의 장으로 들어섰다.

 

95일 천막 접고 선거 대응으로 전환

정읍시 폐목재 화력발전소 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우용태)317일 정읍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95일간 이어온 천막 농성을 중단하고 지방선거 대응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46일 반대운동이 시작된 이후 약 350일 동안 이어진 현장 중심 투쟁이 선거 국면으로 이동한 것이다. 대책위는 농성 종료와 동시에 정치권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며, 투쟁의 중심을 거리에서 유권자 선택으로 바꿨다.

이번 전환은 선거 국면에 맞춘 투쟁 방식의 변화일 뿐이다. 대책위는 천막농성은 중단하되 1인 시위와 상시 감시 활동은 이어가고, 발전소 계획이 백지화될 때까지 행동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특히 지방선거를 계기로 정책 경쟁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투쟁의 중심을 시민 참여와 표심으로 이동시켰다.

 

후보 겨냥 백지화 공약·구체 계획 제시하라

대책위는 전북도지사와 정읍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자들에게 폐목재 화력발전소 전면 백지화를 공약으로 채택할 것을 요구했다. 공약 제시를 넘어 조례 제·개정, 주민투표제 도입 등 실행 단계까지 포함한 계획을 요구하며 정책 검증을 예고했다. 전북도에는 사업 기간 연장 신청을 즉각 불허하라고 촉구했다. 주민 건강권과 환경권을 근거로 지자체의 사업 불허 처분을 인정한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하며 행정 판단을 압박했다. 이들은 후보자들의 입장과 정책을 공개 검증하겠다, 후보자 질의와 정책 제안을 통해 유권자 판단 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첨단 발전시설지역환경 부담좁혀지지 않는 간극

사업 시행사 정읍그린파워는 해당 시설이 폐기물 소각장이 아닌 첨단 발전시설이라고 주장하며, 고형폐기물연료(SRF) 보일러 연소 시스템 최적화와 굴뚝자동측정기기(TMS)를 통한 실시간 배출 관리로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주민 상생협의체 구성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책위는 시설 규모 자체가 지역 환경에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반박한다. 계획된 발전소는 하루 최대 552톤의 폐목재 고형폐기물연료(SRF)를 연소하는 구조로, 연간 기준 24톤 트럭 약 8900대 분량의 폐기물이 반입되는 수준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사용이 제한된 연료를 지방에서 처리하는 구조에 대해 환경 부담의 외부 이전이라고 비판하며, 정책적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겨울을 버틴 농성국민권익위원회 조사 착수

이번 갈등은 장기 농성을 거치며 지역사회 전반으로 확산됐다. 대책위는 20251222일 시작된 천막 농성을 통해 겨울 기간 동안 시청 앞에서 집회와 기자회견, 시민 참여 활동을 이어왔다. 차량 스티커 부착과 홍보 활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알리며 여론을 형성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권익위원회가 과거 인허가 과정과 주민 동의 절차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점도 변수로 떠올랐다. 대책위는 이를 문제 제기의 정당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며, 행정 전반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

 

투표소까지 간다갈등의 종착지는 선거

대책위는 발전소 계획이 전면 백지화될 때까지 행동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특히 선거 국면에서 후보자들의 입장을 끝까지 추적하고, 결과를 유권자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우용태 위원장은 이 문제를 투표소까지 가져가 엄중히 심판하겠다고 밝혀 유권자 선택을 통한 결론 도출 의지를 드러냈다. 천막 농성은 종료했지만 갈등은 축소되지 않았다. 거리에서 시작된 반대운동은 정책 검증과 공약 경쟁으로 확장되며, 정책·환경과 지역 미래를 둘러싼 선택의 문제로 재편되며, 정읍의 다음 방향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잡고 있다.

김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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