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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군이 동학농민혁명 이후 지역 사회구조 변화를 실증적으로 분석하는 학술대회를 열고, 근대 전환기의 행정·경제 질서 재편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고창군은 4월30일 고창유교문화체험관에서 동학농민혁명 제132주년을 맞아 ‘1894년 동학농민혁명 이후 고창지역 사회변동’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동학농민혁명연구소(소장 김양식)가 주관하고 전북특별자치도와 고창군이 후원했으며, 발표와 토론을 통해 지역사회 변화 양상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고창·무장·흥덕 지역을 중심으로 지방행정체제 변화와 향리층 동향, 토지 소유 구조 재편을 핵심 주제로 설정했다. 혁명 이후 행정 운영 방식과 지역 권력 구조, 경제 기반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를 자료 분석을 통해 구체적으로 검토했다.
고석규 국립목포대학교 명예교수는 ‘근대 행정구역 개편과 고창지역 변화’ 발표에서 조선 후기 8도제에서 갑오개혁기 23부제, 대한제국기 13도제, 일제강점기 군·면 통폐합으로 이어지는 행정 개편 과정을 분석했다. 고창·흥덕·무장 지역의 소속 변화와 행정적 위상 조정 과정을 검토하고, 1914년 통폐합 이후 현재 행정체계 형성 과정을 실증적으로 제시했다.
전경목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담양 국씨가에 전래된 고문서 약 200점을 활용해 흥덕지역의 행정 운영과 향리층 동향을 분석했다. 감결·전령·차첩 등 관문서와 등장·탄원서·매매문서 등 사문서를 통해 신분 이동과 권력 재편 과정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조재곤 서강대학교 연구교수는 ‘흥덕현 민장치부책’을 분석해 동학농민군 진압 이후 시행된 수습 정책과 사회경제적 문제를 밝혔다. 반도 강요, 민병대 운영, 작통제 등 주민 통제 방식과 재산 몰수, 족징·인징, 세금과 부채 문제를 함께 분석해 지역 질서 재편 과정을 설명했다.
남기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조선토지조사사업 원도 자료를 활용해 고창지역 토지 소유 구조와 소유자 분포를 분석했다. 면·리 단위 토지 분포와 지목 구성, 상위 토지 소유층 형성 과정, 한국인·일본인·회사·국유지 비중을 검토해 혁명 이후 경제 기반 변화 양상을 제시했다.
김양식 소장을 좌장으로 정성미 전 원광대학교 교수, 김창수 전남대학교 교수, 배항섭 성균관대학교 교수, 왕현종 연세대학교 교수는 종합토론에서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연구 쟁점과 해석 방향을 논의했다. 발표자와 토론자들은 동학농민혁명이 지역 행정과 사회경제 구조에 미친 영향을 다양한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
김양식 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혁명을 과거의 정지된 사건에 가두지 않고, 오늘날 고창의 뿌리를 찾는 여정”이라며 “행정, 생활, 토지 등 다양한 지표를 통해 동학농민혁명이 한국 근대사에서 차지하는 실질적인 위상을 확인하고 지역사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자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고미숙 문화예술과장은 “그간 학술대회에서는 동학농민혁명 자료 소개, 전개 과정, 활용 방안이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전후 사회변동을 다뤘다”며 “앞으로도 동학농민혁명의 자주와 평등의 숭고한 정신을 계승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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