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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시 칠보면 행복이음센터 대강당에는 6월15일 특별한 장학증서 수여식이 열렸다. 학생 29명에게 전달된 장학금 1250만원보다 더 큰 울림을 남긴 것은 장학금을 건넨 사람의 삶이었다. 평생 행상과 재활용품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온 박순덕(90세) 여사가 직접 학생들을 만나 장학증서를 전달하며 또 한 번 고향 후배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칠보면은 이날 학생과 학부모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6년 박순덕 여사 장학증서 수여식’을 개최했다. 현재 울산에 거주하는 박 여사는 행사장을 찾아 학생들에게 장학증서를 직접 전달했다.
칠보면 수청리가 고향인 박 여사는 어린 시절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학업을 이어가지 못했다. 배우고 싶어도 배울 수 없었던 기억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았고, 그 아쉬움은 고향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으로 이어졌다. 박 여사는 행상으로 생계를 꾸리고 빈병과 폐지, 깡통 등을 모아 생활하며 평생 절약해 온 돈을 고향에 내놓고 있다. 자신이 누리지 못했던 배움의 기회를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다는 마음에서다.
그의 나눔은 2021년 6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고향 칠보면을 찾아 3550만원을 전달하며 조용히 기부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듬해인 2022년 5월에는 1억5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고, 2024년 4월에는 3000만원, 2025년 4월에는 2600만원을 보탰다. 같은 해 7월에는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에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표창을 받은 것을 기념해 4000만원을 추가로 기탁했다. 여기에 올해 전달한 장학금 700만원까지 더하면, 2021년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지역사회에 기탁한 누적 성금은 2억4350만원에 달한다.
박 여사가 전달한 장학금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삶의 경험과 철학이 담긴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육의 기회를 얻지 못했던 한 개인의 아쉬움이 지역 후배들의 미래를 응원하는 실천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장학증서 수여식에서도 학생들은 장학금을 통해 학업 의지를 다졌고, 학부모들은 지역사회의 따뜻한 관심과 지원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순덕 여사는 “고향의 학생들을 직접 만나 장학증서를 전달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어린 시절 공부하고 싶었던 마음을 다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이 컸던 만큼 고향의 학생들이 꿈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용운 칠보면장은 “매년 잊지 않고 후배들을 위해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박순덕 여사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여사님의 소중한 뜻이 학생들에게 잘 전달돼 지역의 미래를 이끌 인재로 성장하도록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박순덕 여사의 손에는 오랜 노동의 흔적이 남아있다. 그러나 그 손은 자신을 위한 축적보다 고향 후배들의 내일을 위해 더 많이 내어주었다. 가난 때문에 포기해야 했던 배움의 기억은 세월을 지나 장학금이 됐고, 그 마음은 지금도 고향 학생들의 꿈을 키우는 힘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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