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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에서 태어나 공직 생활을 마친 뒤 꾸준히 수필 창작에 매진해 온 수필가 박종기가 두 번째 수필집 『창과 풍경』을 출간했다. 지난 5월 첫 수필집 『호수의 꿈』을 펴낸 데 이어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수필집을 세상에 내놓으며 오랜 시간 쌓아온 글쓰기의 결실을 독자들에게 선보였다.
출판기념회는 고창문화원 모양수필문학회 주관으로 6월18일 오전 10시 고창문화원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문인과 지인,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참석해 수필집 출간을 축하하고 작가의 문학 세계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박종기 작가는 고창에서 태어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과를 졸업했다. 정읍시청에서 지방서기관으로 퇴직했으며 정읍시자원봉사센터장을 역임했다. 2026년 《수필과 비평》을 통해 등단했으며 현재 전북수필가협회 이사와 모양수필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문학 여정은 오랜 시간 고창문화원의 모양수필반과 함께했다. 현재 고수면에 거주하고 있는 그는 고창읍 도서관에서 독서와 집필을 이어가는 것을 일상의 중요한 부분으로 삼고 있다. 특히 모양수필반에 10여 년 동안 꾸준히 참여하며 창작 활동을 이어왔고, 현재 수필집으로 묶지 않은 작품도 수백 편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필집 『창과 풍경』에는 모두 55편의 작품이 실렸다. 제1부 「꽃씨를 뿌리며」 11편, 제2부 「인연」 11편, 제3부 「나의 기도」 11편, 제4부 「창과 풍경」 11편, 제5부 「사랑과 용서」 11편으로 구성됐다.
이번 수필집의 ‘작가의 말’에는 수필을 통해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된 작가의 경험과 사유가 고스란히 담겼다. “누군가 그랬습니다. 알면 보이고 보이면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요. 나에게 수필이 그랬습니다. 수필을 알고 나서 수필의 창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무심코 불어가던 바람 한 점이, 길가에 피어 있는 이름 모를 작은 풀꽃 하나에 그렇게 많은 의미가 존재하고 아름다움이 깃들어 잇는 줄 몰랐습니다. 수필의 창에 비친 존재들은 하나같이 경이로움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존재들을 눈물 나게 사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창이 어디 수필의 창뿐이겠습니까. 그러나 이만큼 심오한 창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창으로 모든 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표제작 「창과 풍경」은 이번 수필집 전체를 관통하는 작가의 시선을 보여준다. 박 작가는 작품에서 창을 단순한 사물로 바라보지 않는다.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자 인생을 이해하는 통로로 확장한다. 그는 작품 속에서 “우리 인생도 풍경을 비추는 창의 모습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한 태양 아래서 살아가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건 모두가 제각각의 창을 통해 자기만의 세상을 보고 인식하고 나름의 가치와 의미로 판단하고 살아가기 때문이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니 창은 바깥세상 풍경만 보는 게 아니라 인생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창이기도 한 셈이다. 사람마다 주어진 시간 속에서 일생 자기가 만든 창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그 창의 틀로 사유하면서 산다. 그러다 창이 닫히면 떠나는 게 우리 삶 같아, 어쩜 인생도 하나의 창으로 정의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썼다.
첫 수필집 『호수의 꿈』에 이어 『창과 풍경』까지 잇달아 선보인 박종기 작가는 자연과 사람, 인연과 삶의 의미를 섬세한 시선으로 기록하며 자신만의 수필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오랜 독서와 꾸준한 창작으로 쌓아온 문학적 성실성이 이번 수필집 곳곳에 담겨 있으며, 수필이라는 창을 통해 바라본 삶의 풍경은 독자들에게 또 다른 사유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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