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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한 곳의 존폐는 농촌에서는 단순한 시설 이전이나 행정 절차가 아니다. 금융과 우편, 행정 접근성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일상을 지탱하는 생활 기반이다. 폐국이 예고됐던 옹동우체국이 주민과 행정, 관계기관의 협력을 거쳐 출장소로 새 출발하면서 지역 공공서비스를 지켜낸 갈등 조정 사례로 남게 됐다.
정읍시는 7월6일 이학수 시장과 구본준 전북지방우정청장을 비롯해 김영수 옹동면이장협의회장, 마을이장단, 도·시의원, 지역주민 1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읍우체국 옹동출장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이번 개소는 지난 3월18일 옹동우체국 폐국 결정이 알려진 이후 약 4개월간 이어진 갈등을 조정한 결과다. 당시 우체국이 폐국될 경우 고령층이 많은 농촌 주민들이 금융과 우편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 예상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옹동면이장협의회는 주민 711명의 서명이 담긴 탄원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하며 폐국 철회를 요구했다. 주민들은 우체국이 단순한 우편 업무 공간을 넘어 농촌 주민들의 생활에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읍시도 시민소통실을 중심으로 현장 행정에 나섰다. 관계자가 전북지방우정청을 직접 방문해 농촌 지역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대체 공유재산(건물·토지) 부지를 제안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갈등 해소에 나섰다. 윤준병 국회의원 역시 우정당국과 협의해 ‘폐국 심사위원회’ 개최를 잠정 유예하도록 하는 등 대응에 힘을 보탰다.
그 결과 지난 6월23일 정읍시·국민권익위원회·우정사업본부는 집단 고충민원 조정을 통해 기존 우체국을 폐국하지 않고 출장소 형태로 운영을 이어가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주민들이 이용하던 우편·금융서비스의 연속성을 확보하면서 공공서비스 공백을 최소화하는 절충안을 마련한 것이다. 이번 사례는 주민들의 집단민원 제기와 지방자치단체의 적극행정,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정, 우정사업본부의 협의가 맞물려 갈등을 해결한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행정기관 간 협력을 통해 농촌지역 공공서비스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집단갈등 조정의 모범사례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이학수 시장은 “옹동우체국 폐국 소식에 주민들이 느끼셨을 불편과 상실감을 잘 알고 있었기에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이번 결실은 시를 끝까지 믿고 성원해 주신 옹동면민 여러분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자리를 빌려 전북지방우정청과 관계자 분들게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시민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불편을 겪는 곳이라면 언제든 먼저 달려가는 적극적인 시정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옹동출장소 개소는 공공기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시작된 지역 갈등이 주민 참여와 기관 간 협의를 통해 새로운 대안을 찾은 사례이자, 농촌 지역에서 공공서비스를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하나의 해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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