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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의장국인 한국이 ‘한국의 갯벌’ 확대 등재를 추진하는 가운데, 세계자연유산인 고창갯벌을 지나는 노을대교 건립사업을 놓고 환경 보전과 공법 선택에 대한 이견이 제기되고 있다.
전북환경운동연합은 7월6일 성명을 통해 “노을대교가 고창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노을대교 건설을 중단하고 세계자연유산 보전을 위한 ‘해저터널’ 등 대안계획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오는 7월19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앞두고 ‘한국의 갯벌’ 2단계 확대 등재를 추진하면서도, 국내에서는 세계유산 핵심구역을 통과하는 대규모 해상교량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을대교는 서해안과 남해안을 연결하는 국도77호선 가운데 유일하게 단절된 구간인 부안군 변산면 도청리와 고창군 해리면 동호리를 곰소만 갯벌(고창갯벌·부안갯벌) 위 교량으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전체 길이는 8.87킬로미터이며, 이 가운데 교량 구간은 7.055킬로미터이다. 현재 동명기술공단 컨소시엄이 실시설계를 수행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노을대교 건설은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EAAF) 단절, 멸종위기종 서식지 훼손, 부유사 퇴적으로 인한 양식 환경 변화, 조류변화로 인한 갯벌 퇴적과 급격한 지형변화 등 세계자연유산 등재 갯벌의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했다. 고창갯벌은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한국의 갯벌’을 이루는 연속유산 중 하나로 등재됐다.
이정현 전북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2019년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현지 실사 당시, 환경 훼손 우려에 대해 고창군수는 ‘갯벌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해저터널 방식으로 추진 하겠다’고 국제실사단에게 약속했다”며 “등재에 성공하자 이를 무시하고 교량을 강행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가유산청은 세계자연유산 자격 박탈 위험이 크고 국제 이동 조류 서식지를 보존하기 위해, 2019년 등재 당시 약속했던 ‘해저터널 공법’으로 사업을 전면 재설계하도록 촉구해야 한다”면서 “유네스코 지침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세계유산영향평가(HIA)를 실시한 후 세계유산센터와 협의를 진행하고 관계기관 협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해저터널 방안도 검토했지만 경제성과 시공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교량 방식이 최적 대안이라는 입장이다. 국토관리청 관계자는 “2023년 기본설계 과정에서 교량과 해저터널 등 다양한 대안을 비교·검토한 결과 교량 방식이 최적안으로 결정됐다”며 “해저터널은 사업비 증가 폭이 크고 연약지반이 깊게 분포해 시공 난도가 높다”고 전했다. 이어 “기본설계 단계부터 철새 이동 경로와 교량 구조물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 왔다”며 “실시설계 과정에서도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보완하고 국가유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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