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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의 청소년들이 더 이상 지역 무대의 유망주에 머물지 않았다. 불과 1년 전 세계대회 32강에서 발걸음을 멈췄던 선수들은 국제대회 결승 무대에 올라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또 다른 팀은 세계 8강에 이름을 올렸다. 선수들의 성장 뒤에는 땀으로 쌓아 올린 훈련과 지도진의 체계적인 지도, 지역사회의 든든한 후원이 맞물렸고, 이는 청소년 스포트가 지역의 협력 속에서 세계 경쟁력을 키워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이어졌다.
고창청소년드론축구단(총괄감독 김경숙)의 대표팀 ‘하랑’과 ‘유레카’는 7월15일부터 17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26 피다(FIDA) 인터컨티넨탈컵’ 국제드론축구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로 출전해 각각 준우승과 세계 8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랑’은 결승전에서 접전 끝에 세트 득실차로 우승을 놓치며 은메달을 획득했고, 상금 3000달러(한화 약 400만원)를 받았다. ‘유레카’ 역시 세계 정상급 팀들과 경쟁하며 8강에 올라 고창 청소년 드론축구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1년 전 32강…그리고 세계 결승 무대
이번 성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성장의 속도에 있다. 고창 청소년 드론축구단은 지난해 9월 열린 ‘제1회 전주드론축구월드컵’에서 32강에 머물렀다. 그러나 1년 뒤 국제무대에서는 세계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했고, 또 다른 팀은 8강에 올랐다.
‘하랑’은 세계 강호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조직력과 정교한 조종 기술을 앞세워 결승까지 올라갔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세트 득실차에서 밀려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쳤다. 비록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은메달과 상금 3000달러를 획득하며 세계 정상권 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유레카’ 역시 세계 각국의 강팀들과 맞붙어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며 세계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이 동시에 국제무대에서 성과를 내면서 고창 청소년 드론축구의 선수층과 기술력이 한층 두터워졌음을 보여줬다.
■폭염 속 하루 5시간 훈련…성장의 시간
세계대회의 결과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폭염 속에서도 하루 5시간이 넘는 합숙훈련을 이어갔다. 반복되는 비행과 전술훈련, 경기 분석을 통해 팀워크를 다졌고, 지도진은 상대팀별 전략을 세우며 국제대회를 준비했다. 김경숙 감독을 중심으로 한 지도진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기 운영 능력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선수들은 지난해의 아쉬움을 동력으로 삼아 훈련 강도를 높였고, 결국 세계무대에서 결실을 맺었다.
■선수들만의 승리가 아니었다…지역사회가 만든 ‘원팀’
이번 성과는 선수단만의 힘으로 이뤄낸 결과가 아니었다. 고창군은 2025년 9월 ‘제1회 고창군수배 전국청소년드론축구대회’를 개최하며 지역 드론축구 저변 확대에 나섰다. 이어 고향사랑기부제 지정기부사업인 ‘고창의 별 육성사업―고창청소년드론축구단 지원’을 통해 152명이 모두 2000만원을 기부했고, 이 성금은 올해 4월 선수단에 전달됐다. 고창의 드론산업은 공모에 선정된 호남권 드론통합지원센터 건립이 본격화되면서 비행시험과 자격시험, 교육 인프라를 갖춘 지역 거점형 산업 생태계로 확장되고 있다.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심덕섭 군수를 비롯해 고창교육지원청 한숙경 교육장과 국정현 장학사, 고창스포츠클럽 오성환 사무국장, 고창초등학교 임순일 교장과 늘봄학교 유예진 실장 등이 지원을 이어왔다. 여기에 고창로타리클럽 강성준 회장과 뜻을 함께한 33명의 개인 후원자도 물심양면으로 힘을 보태며 선수단의 세계대회 도전을 뒷받침했다. 행정과 교육계·체육계, 지역사회가 함께 만든 협력체계가 이번 성과의 토대가 됐다.
■“아이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
김경숙 총괄감독은 “지난해 월드컵 32강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선수들이 정말 독하게 훈련에 임해주었다”며 “세계적인 큰 무대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자신들의 기량을 100프로 발휘해 준 우리 ‘하랑’과 ‘유레카’ 아이들이 너무나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단이 흔들림 없이 비상할 수 있었던 것은 행정, 교육기관, 지역사회, 후원자들의 든든한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함께 응원하고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성지신 고창드론축구협회 회장도 “아이들의 땀방울과 지역 사회의 따뜻한 관심이 함께 빚어낸 성과라 더욱 감격스럽다”며 “우리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세계 최고를 향해 비상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은메달보다 값진 것은 ‘성장’
이번 준우승과 세계 8강 진출은 메달 하나에 그치는 성과가 아니다.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확인한 고창 청소년 드론축구는 지역 스포츠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고, 행정과 교육기관, 지역사회의 꾸준한 지원이 청소년 선수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지난해 세계대회 32강의 아쉬움을 품었던 청소년들은 1년 만에 세계 결승 무대에 섰다. 그 시간은 우연이 아니라 훈련과 협력, 그리고 지역의 응원이 쌓아 올린 결과였다. 고창 청소년 드론축구가 이번 세계대회에서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은메달보다도, 지역이 함께 키운 청소년들이 세계무대에서 스스로 가능성을 증명해 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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