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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비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교과서와 실습장을 벗어나 국가 항공정책을 책임지는 장관에게 직접 질문을 던졌다. 민간 항공기 실습환경부터 고졸 인재의 공공기관 진출, 도심항공교통(UAM)의 미래, 고창의 철도 교통망까지 질문의 폭은 학교 울타리를 넘어섰고, 답변은 교육과 산업, 교통정책을 잇는 자리로 이어졌다.
국토교통부 김윤덕 장관은 8월6일 휴가기간 중 고창강호항공고등학교를 방문해 항공정비 교육 현장을 둘러보고 학생들과 ‘미래 교통·항공 인재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날 방문에는 김윤덕 장관을 비롯해 강호학원 강인숙 상임이사, 염택선 강호항공고 교장과 정형섭 교감이 참석했으며, 전북교육청 이영환 정책국장, 양성화 정책기획과장, 공용선 창의인재과 장학관과 양대열 장학사 등도 함께해 “강호항공고 학습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운영위원회와 군의원, 고창군 관계자 등도 참석해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지역 항공인재 양성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군용 중심 실습환경, 민항기 교육으로 넓힐 수 있나
학생들의 질문은 학교 현장에서 직접 마주하는 교육환경에서 시작됐다. 강호항공고는 항공정비사 교육과 군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학생들은 현재 실습장비가 군용 항공기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민간 항공사에서 사용하는 항공기와 정비장비를 활용한 실습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지 정부에 물었다.
김윤덕 장관은 학생들이 꿈을 향해 학습하고 실습할 수 있도록 민항기 실습 지원 방향을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현장에서 나온 질문은 항공산업의 변화와 맞물려 있다. 군용 항공기 정비교육을 기반으로 성장해온 학생들이 민간 항공산업까지 진출하기 위해서는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와 정비환경을 경험할 기회가 필요하다는 것이 학생들의 문제의식이다.
■“고졸 인재 채용 확대” 공공기관 취업 문도 질문
공공기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은 고졸 인재의 채용 확대 여부를 물었다. 질문은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과 공공기관이 전문성을 갖춘 고졸 인재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묻는 내용이었다. 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공공기관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문성을 가진 고졸 인재의 채용을 확대하는 방향을 고민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항공 분야는 꾸준한 성장이 일어나고 있어 항공 분야 채용 총량도 늘어날 것이라는 취지의 설명을 내놨다.
학교에서 익힌 기술이 자격증 취득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을지가 학생들에게는 교육만큼 현실적인 문제다. 이날 질문은 항공특성화 교육과 산업 현장의 채용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을 그대로 드러냈다.
■드론·유에이엠, 항공산업의 다음 일자리 될까
미래 항공산업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학생들은 드론과 유에이엠(UAM·도심항공교통) 등 새로운 항공산업이 빠르게 발전하는 상황에서 기존 항공 분야의 일자리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물었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의 유에이엠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포기할 수 없는 분야”라며 미래 항공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와 교육이 함께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밝혔다.
이는 기존 항공기 정비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산업이 어떤 기회가 될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했다. 항공산업의 범위가 기존 항공기와 공항 중심에서 새로운 교통수단과 기술 분야로 넓어지는 가운데, 학교 교육 역시 산업 변화에 맞춰 어떤 기술을 담아낼 것인지가 과제로 남는다.
■“고창역은 언제”…학생들의 생활 문제까지 닿은 질문
학생들의 마지막 질문은 항공산업이 아닌 교통이었다.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입학해 기숙사 생활을 하는 강호항공고의 특성상 고창의 대중교통 여건은 학생들의 통학과 생활에 직접 연결된다. 학생들은 서해안철도 신설과 고창역 설치에 관한 소식을 접했다며 실제로 학생과 지역 주민들이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시기가 언제쯤인지 물었다. 김 장관은 “국토교통부 차원에서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서해안철도 신설 계획에도 의견을 수렴해 고창지역에 좋은 소식이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교육부·국방부·국토부가 함께 인정한 항공특성화 교육
강호항공고는 교육부, 국방부,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은 항공 특성화고등학교로 항공정비사 교육과 군 특성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국방부 지정 군 특성화고 중앙권역학교로서 공군과 해군 관련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인가 항공기 정비 분야 전문교육기관으로도 지정돼 있다.
교육 성과도 제시됐다. 강호항공고는 과정평가형 국가기술자격 과정에서 2025년과 2026년 연속 우수 분야로 선정됐으며, 2025년 항공산업기사 합격률은 100퍼센트를 기록했다. 2025년에는 국가기술자격 취득 최우수 학교로도 선정됐으며, 2026년에는 교육부·고용노동부·한국산업인력공단 관계자 등이 참석한 회의에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학생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평소에는 비행기와 엔진을 교과서와 실습장에서 배우고 있지만, 오늘은 대한민국 항공정책의 ‘조종석’에 계신 장관님을 티브이가 아닌 바로 눈 앞에서 뵙게 되어 많이 떨린다”라며, “오늘 이 시간이 저희에게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학교를 찾아주신 장관님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인숙 강호학원 상임이사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미래는 우수한 기술인재 양성에 달려 있다”며 “정부와 교육청, 학교가 긴밀히 협력해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염택선 강호항공고 교장은 “강호항공고는 교육부와 국방부, 국토교통부가 인정한 전국 대표 항공특성화고등학교로서 산업현장 중심의 교육과 국가기술자격 취득, 군 특성화 교육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산업을 이끌 전문기술인을 양성하고 있다”며 “오늘 장관 방문은 학생들에게 큰 자부심과 동기부여가 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문에서 학생들이 던진 질문은 모두 학교와 지역에서 실제로 마주하는 문제에서 출발했다. 실습장비와 취업, 미래 산업의 일자리, 통학과 지역 교통망까지 질문의 방향은 달랐지만, 항공기술을 배우는 학생들이 졸업 이후 어디에서 일하고 어떻게 성장할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고민으로 이어졌다. 이날 대화가 정부와 교육기관, 학교가 현장의 요구를 어떻게 교육과 산업정책에 연결할지를 살펴보는 자리로 남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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