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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지난 8월10일 기자회견장에서 경우 전 선운사 주지스님의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지지하는 선운사 총신도회 정찬원 회장과 회원들이 뜻을 함께하며 응원하고 있다. | | ⓒ 주간해피데이 | |
대한불교조계종 차기 총무원장을 둘러싼 선거전이 본격적인 후보 경쟁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고창 선운사를 수행과 불교문화의 거점으로 이끌어 온 경우스님이 교구 중심의 종단 운영과 디지털 전환, 불교문화의 세계화 등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지면서 조계종의 차기 지도체제를 둘러싼 논의도 구체화되고 있다.
경우스님은 8월10일 오전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경우스님은 이날 “한국 불교 대도약의 시대를 열어가는 큰 걸음을 내딛고자 한다”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어제의 자리에 머물 수 없다”
경우스님은 출마 선언에서 종단 운영의 방향을 ‘합의와 소통’, ‘신뢰’에 두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 선 것은 오늘날 이 시대가 한국불교에 던지는 물음이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라며 “준엄한 시대의 물음 앞에서 우리 종단은 결코 어제의 자리에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새로운 종단의 모습은 종도들의 뜻을 여법하게 모아 운영하는 ‘합의와 소통의 종단’, 투명성을 바탕으로 종도들에게 신뢰받는 ‘신뢰의 종단’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마 선언에서 경우스님이 제시한 방향은 종단 운영 구조의 변화에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다. 특히 ‘지역분권형 교구자치제’를 내세우며 중앙 중심의 종단 운영에서 교구의 역할과 권한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으며, ‘지난 1994년 (서의현 당시 총무원장의 퇴진으로 상징되는) 종단개혁의 정신 퇴조’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선운사와 중앙종단에서 수행과 종무행정 넘나든 40년 불교 경력
경우스님은 고창 선운사와 중앙종단에서 수행과 행정 경험을 함께 쌓아온 인물이다. 1985년 고창 선운사에 입산한 뒤 지성스님을 은사로,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청연사와 장경사 주지를 지냈으며, 총무원 감사국장·호법국장·사서실장, 중앙종회 사무처장, 14대·15대 중앙종회의원, 동국대학교 법인 이사 등의 직책을 두루 거치고, 중앙종회 최대 종책모임인 불교광장의 대표를 지내다가 지난 7월22일 사임했다.
경우 스님은 2019년 3월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제19대 주지로 임기를 시작한 이래, 2023년 4월 연임에 들어갔으며, 지난 8월6일 총무원장에 출마하기 위해 주지 소임을 내려놓았다. 스님은 선운사를 호남불교의 수행 거점·모범 도량이자, 연 2백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방문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과 불교문화유산을 보존한 명소로 만들었다.
교구 중심 운영부터 인공지능 시대 대응까지
경우스님이 제시한 종단 운영 구상은 8대 기조와 12대 종책공약으로 구성됐다. 8대 기조는 △전통 수행 가풍, 시대정신으로 승화 △교구 중심의 획기적 종단운영 시스템 도입 △디지털 혁신으로 에이아이(AI) 시대 선도 △불교문화 르네상스 실현 △불교 속의 국민, 국민 속의 불교 △청년을 꿈꾸고, 불교는 세계로 △세상에는 부처님 법, 승가에는 든든한 복지 △당당한 불교로 국가와 사회를 잇는 상생의 길 모색이다. 세부 종책으로는 수행 지원 체계 확대와 수행 가풍 강화, 교구 중심제 실현, 디지털 대전환, 한국불교문화 콘텐츠 육성, 국민과 함께하는 신뢰받는 불교, 비구니 승가 지원, 청년정책, 조계종 세계화, 현장 중심 전법체계 구축, 승가복지 강화, 전통사찰 지원제도 개선, 불교문화유산의 전승·보전 등을 제시했다.
경우·정념·진우스님 출마 예상…후보 단일화 변수…9월3일 선거…321명 선거인단이 결정
진우 현 총무원장의 재선 움직임에 맞서 지난 8월6일에 출마를 선언한 정념 전 월정사 주지스님과 함께, 경우스님은 유력한 상대 후보로 거론되어 왔으며, 이날 회견 자리에 함께함으로써 앞으로 후보 단일화 이슈가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 등록은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되며, 선거는 9월3일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치러진다. 제38대 총무원장 선거는 중앙종회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각각 10명씩 선출하는 240명 등 모두 321명의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일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행정책임자로 임기는 4년이며 한 차례 중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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