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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현장의 안전은 농기계가 지나가는 길과 물을 흘려보내는 수로에서부터 갈린다. 특히 대형화된 농기계가 좁은 농로를 오가고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농로와 용·배수로의 구조적 취약성은 영농환경의 안전 문제와 직결된다. 김경섭 의원의 제안은 농업생산기반시설을 생활환경과 별개의 시설로 보지 않고, 농민의 안전과 농업 생산성을 함께 좌우하는 기반으로 다루자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정읍시의회 김경섭 의원(고부·영원·덕천·이평면)은 8월3일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정읍 농업의 기반시설인 농로와 용·배수로의 정비 실태를 짚고 안전하고 효율적인 영농환경 조성을 위한 개선 방안을 제안했다.
■농업 기반시설에 남은 정비 과제 | 정읍시는 인구 10만명 가운데 약 20.8퍼센트인 2만1천여명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촌 주거환경 개선사업과 마을안길 포장사업 등을 통해 농촌 생활환경은 개선됐지만, 농업 생산 기반인 농로와 용·배수로는 아직 정비가 미흡한 곳이 많다는 것이 김 의원의 지적이다. 이 때문에 농민들이 농기계를 운행하는 과정에서 전복·추락사고와 차량 파손 등의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로와 용·배수로를 농민의 생업과 정읍 농업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기반시설로 보고, 보다 세심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흙 용·배수로, 침수 우려 구간부터 | 첫 번째 제안은 흙 용·배수로의 우선 정비다. 정읍시는 노후되거나 손상된 용·배수로를 개량하는 개거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여전히 흙 용·배수로가 상당수 남아 있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흙 용·배수로는 장마철 토사가 유입되면서 배수 기능이 떨어지고 범람이나 붕괴 위험이 커질 수 있으며, 이는 농경지 침수와 농작물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의원은 “앞으로 용·배수로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상습 침수 우려가 큰 구간에 예산과 인력을 우선 배분해, 농업재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정비 순위를 설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형 농기계에 맞춘 농로 구조 필요 | 두 번째는 농로 교차로와 진출입 구간의 가각부 정비다. 김 의원은 “현재 농로 상당수가 폭이 좁고 교차로나 진출입 구간에 회전 공간인 가각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곳이 있다”고 지적했다. 농기계가 대형화되면서 과거보다 통행 여건이 어려워졌고, 좁은 공간에서 회전하는 과정에서 추락이나 전복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농로를 확포장할 때, 설계 단계부터 교차부와 진출입 구간의 가각을 반영해 대형 농기계가 안전하게 회전하고 통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파손 농로는 전수조사 뒤 보수 방식 개선 | 세 번째 제안은 파손된 농로의 전수조사와 보수 방식 개선이다. 김 의원은 현재 농로를 절단한 뒤 용수로관을 매설하고 시멘트로 덧포장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덧포장의 경우 시멘트 특성상 기존 포장과의 접착력이 떨어져 시간이 지나면서 균열과 침하, 파손이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농로는 무거운 농기계의 통행이 빈번하고 집중호우에 따른 지반 침하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수 과정에서 기초를 충분히 다진 뒤 내구성이 높은 아스콘 보수를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 김 의원의 제안이다. 김 의원은 “초기 공사비뿐 아니라 향후 유지관리 비용과 안전성까지 함께 고려할 경우 아스콘 보수가 경제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발언을 마무리하며 “정읍시가 농민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행정력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농업을 정읍의 기반으로, 농민을 지역을 지탱하는 힘으로 규정하면서 농로와 용·배수로 정비가 농업 현장의 안전과 생산 기반을 함께 다루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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