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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창 고인돌이 돌 하나하나의 형태와 분포를 넘어 축조 당시의 환경과 공간 구성, 이를 바라본 사람들의 인식까지 아우르는 ‘경관’으로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국내 연구를 비롯해 일본·중국·영국의 거석기념물 형성과 경관, 보존·관리 사례를 함께 살피며 고창 고인돌이 어떤 환경과 공간 속에서 형성됐고, 오늘날 어떻게 보존·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연구의 범위를 넓혔다.
■고창 고인돌, ‘유적’에서 ‘경관’으로 시야 넓혀
고창군은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소장 이규훈)와 함께 9월3일 고창 웰파크호텔 컨벤션홀에서 ‘고창 고인돌 유적의 형성과 경관 복원’을 주제로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학술대회는 기조강연 1건과 국내외 주제발표 7건,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 유적의 형성 과정과 공간적 특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당시 경관을 이해하기 위해 마련됐다. 고인돌의 형태만이 아니라 군집과 입지, 축조석재, 주변 환경 등을 함께 살펴봄으로써 유적이 형성된 배경을 보다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축조석재부터 고환경까지…형성 과정 다층적으로 접근
기조강연에서는 하문식 연세대 교수가 ‘세계 거석문화 속의 고창 고인돌’을 주제로 고창 고인돌 유적이 지닌 세계사적 의미를 조명했다. 국내 주제발표에서는 고창 고인돌의 군집 유형과 입지, 축조에 사용된 석재의 선택과 조달, 주변 환경, 경관 형성과 인식 등을 다뤘다.
강석주 국립완주문화유산연구소 연구자는 ‘고창 고인돌 유적 군집 유형 재분류 및 입지 특성 분석’을 발표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김규정 전북문화유산연구원 연구자는 ‘고창 죽림리 지석묘 축조석재의 기술적 선택과 조달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류춘길 한국지질환경연구소 연구자는 ‘고창 고인돌 유적 주변 충적평야 일대의 고환경 복원을 위한 예비 조사’를, 김종일 서울대 교수는 ‘거석기념물 관점에서 본 고창 고인돌의 경관 형성과 인식’을 발표했다.
■고창의 고인돌을 세계의 거석문화와 견주다
고창 고인돌의 특징을 보다 넓은 시야에서 살펴보기 위해 일본과 중국, 영국의 거석기념물 연구 사례도 함께 다뤄졌다. 국내외 발표를 통해 각 지역의 거석기념물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됐고 주변 경관과 어떤 관계를 맺었는지 살펴보면서 고창 고인돌을 세계 거석문화라는 비교의 틀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연구 기반을 넓혔다.
히라고리 타츠야 일본 시마네대학 교수는 ‘일본 지석묘의 형성과 경관’을, 화위빙 중국 요령대학 교수는 ‘중국 요동반도 석붕의 문화 계보’를 발표했다. 수잔 그레이니 영국 엑시터대학 교수는 ‘복원, 보존 및 연구: 영국의 거석기념물 관리’를 통해 영국의 거석기념물 관리 사례를 소개했다.
■전문가 논의, 고인돌의 보존과 활용으로 이어지다
주제발표 뒤에는 이영문 동북아지석묘연구소장을 좌장으로 종합토론이 이어졌다. 손준호 고려대 교수, 이명성 국립문화유산연구원, 장우영 수원대 교수, 강동석 성균관대 교수, 김진환 민족문화유산연구원, 조진선 전남대 교수, 고일홍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교수 등이 참여해 발표 내용을 바탕으로 고창 고인돌의 형성과 경관, 보존·관리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다뤄진 연구는 고창 고인돌을 현재 남아 있는 석조 유물로만 보는 데서 나아가, 유적이 자리한 공간과 자연환경, 당시 사람들의 축조와 인식까지 함께 살펴보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세계유산의 가치를 유지하면서 향후 보존과 활용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한 기초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심덕섭 군수는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유적의 형성과 경관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세계 각국의 거석문화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가 됐다”며 “앞으로도 세계유산 고창 고인돌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체계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조사·연구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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