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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제공 이대종 | | ⓒ 주간해피데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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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킬로미터의 이동 끝에 잠시 머무는 작은 새 한 마리가 고창갯벌을 다시 찾으면서, 이곳이 철새에게 먹이를 얻고 몸을 쉬어가는 공간인 동시에 멸종위기종의 이동을 지탱하는 갯벌임을 보여주고 있다. 고창군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아이유씨엔) 적색목록의 위급(CR·Critically Endangered·멸종위기 최고 단계) 단계이자 국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넓적부리도요가 4년 연속 고창갯벌에서 관찰됐다고 9월4일 밝혔다.
■러시아에서 서해안까지, 긴 이동의 중간 기착지
넓적부리도요는 독특한 숟가락 모양의 부리를 가진 소형 도요새다. 러시아 극동 지역과 캄차카반도에서 번식한 뒤 겨울을 나기 위해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대표적인 통과철새로,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는 봄과 가을철 들러 먹이를 충분히 섭취하고 휴식을 취한다. 전 세계 개체 수가 500여 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동 과정에서 머무는 갯벌의 역할도 중요하다. 고창갯벌은 이들에게 먹이와 쉼터를 제공하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 이동경로(EAAF·East Asian-Australasian Flyway)의 핵심 기착지로 꼽힌다.
■2023년부터 매년 찾아온 작은 손님
넓적부리도요는 전 세계적으로 500여 마리만 남은 것으로 알려진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고창갯벌에서는 2023년 처음 관찰된 이후 매년 1~2마리의 개체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올해도 관찰되면서 4년 연속 고창갯벌을 찾은 기록을 남겼다. 한 해에 관찰되는 개체 수는 1~2마리에 불과하지만, 매년 같은 갯벌을 찾는 기록은 넓적부리도요의 긴 이동 경로에서 고창갯벌이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는 관찰 자료가 되고 있다.
■새를 보는 일이 갯벌을 살피는 일로
고창군은 철새 보호와 갯벌 생태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고창갯벌 이달의 새’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탐조와 생태관광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빅버드레이스’와 ‘버드와쳐스데이’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철새를 관찰하고 갯벌 생태계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고창갯벌을 찾는 넓적부리도요의 관찰은 이러한 활동의 대상이 단순히 볼거리로서의 새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철새가 먹이를 먹고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보전하는 일이 곧 이동 경로 전체를 지탱하는 환경을 관리하는 일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나윤옥 세계유산과장은 “고창갯벌 서식지 본연의 건강한 환경을 훼손 없이 보전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탐조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인간과 자연이 온전히 공존할 수 있는 탁월한 세계자연유산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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