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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아 생산과 공급망의 거리가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 호남권에 자체 제조시설이 없었던 듀켐바이오가 정읍에 생산거점을 세우기로 하면서 지역 바이오산업의 생산 기반도 한 단계 넓어지게 됐다.
정읍시와 전북특별자치도, 전북연구개발특구본부, ㈜듀켐바이오는 9월4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343억원 규모의 신설 투자를 골자로 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학수 시장을 비롯해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윤준병 국회의원, 김상우 ㈜듀켐바이오 대표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호남권 첫 자체 제조거점, 정읍에 들어선다
이번 협약에 따라 ㈜듀켐바이오는 2032년까지 정읍 첨단과학산업단지에 총 343억원을 투자해 암·치매·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의 호남권 제조소를 신설하고 50명을 신규 고용할 계획이다.
㈜듀켐바이오는 2002년 설립돼 2024년 12월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서울특별시에 본사를 두고 전국에 12개의 방사성의약품 제조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곳은 세계적 수준의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시설이다. 시장에서도 이미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암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시장의 53.2%, 치매 진단용 시장의 94.8%를 점유하고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반감기가 짧아 신속한 공급이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호남권에는 ㈜듀켐바이오의 자체 제조시설이 없었다. 정읍 제조소가 들어서면 호남·충청권의 안정적인 공급 거점이자 경상권 제조소를 뒷받침하는 생산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진단에서 정밀치료까지 생산 범위 넓힌다
정읍 생산시설은 단순한 진단용 의약품 생산기지에 그치지 않는다. 암과 알츠하이머 치매·파킨슨병 진단용 방사성의약품을 비롯해 특정 암세포를 표적으로 정밀 치료하는 차세대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알피티(RPT)·방사성의약품을 이용한 표적치료제), 방사성동위원소와 원료의약품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투자도 한 번에 끝나는 방식이 아니다. 1단계로 2027년 6월부터 2030년까지 방사성의약품 제조 씨디엠오(CDMO·위탁개발생산) 시설인 센터와 연구개발 알앤디(R&D·연구개발) 시설, 제조소 1호기 설비를 구축한다. 이어 2031년부터 2032년까지 방사성동위원소·원료의약품 제조시설과 제조소 2호기 설비를 추가 조성한다.
‘투자 유치’ 넘어 지역 생산기반 확장
이번 투자의 핵심은 343억원이라는 규모만이 아니다. 정읍에 방사성의약품의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 이어지는 시설이 단계적으로 들어서면서 기존 바이오산업 기반에 새로운 생산축이 더해진다는 데 있다. 특히 방사성의약품의 특성상 신속한 공급이 중요한 가운데 호남권 제조거점을 정읍에 구축한다는 점에서 지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호남·충청권 공급과 경상권 생산을 연계하는 역할까지 맡게 된다. 여기에 50명 신규고용이 더해지면서 투자와 일자리가 함께 지역에 유입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정읍시는 이번 투자가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듀켐바이오가 지역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학수 시장은 “정부의 국가 균형발전 ‘5극 3특’ 성장동력과 연계해 정읍시가 미래 생명공학·의료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시점에서, 방사성의약품 핵심기업인 ㈜듀켐바이오의 투자는 매우 뜻깊고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며 “㈜듀켐바이오가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세계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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