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주간해피데이 | |
꽃무릇이 붉게 피기 시작한 선운사에 오래된 의식의 장엄함과 음악의 울림이 함께 펼쳐졌다. 수륙재를 중심으로 한 전통 의식과 산사음악회가 이어지며 사찰의 전통문화와 지역의 가을 풍경이 한자리에서 만났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는 9월19일부터 20일까지 경내 일원에서 ‘제18회 선운문화제’를 봉행했다. 올해 행사는 수륙무차평등대재와 산사음악회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사부대중·주민·관광객 등 1천여명이 함께했다.
첫날 수륙무차평등대재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영산작법 제18호 보존회의 시련·대령과 사자단의식으로 시작됐다. 이어 법요식과 중단의식이 진행됐고, 둘째 날에는 상단의식과 관욕의식, 하단의식, 봉송이 차례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수륙재에서 모본을 선보였던 것과 달리 선운사 대형 괘불 원본을 직접 게양했다. 법석을 장엄한 대형 괘불 앞에서 참배객과 사진가들이 걸음을 멈추며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주지 경우스님은 봉행사에서 “선운사는 1475년 처음 수륙도량을 개설한 이래 551년이라는 유구한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며 “소중한 전통 불교 무형유산을 온전히 보존해 만대에 계승하고, 선운문화제가 자비와 화합의 인연을 넓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발원했다.
행사장 밖으로는 선운산의 꽃무릇이 가을 풍경을 만들었다. 행사 첫날 흐리던 날씨가 차츰 개면서 맑은 하늘이 드러났고, 선운산 곳곳에 피기 시작한 붉은 꽃무릇을 찾은 관광객과 등산객, 사진가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저녁에는 산사음악회가 열렸다. 선운사 보은합창단의 음성공양을 시작으로 상월비보이 이에이트크루, 국악인 최예림, 가수 웅산밴드 등이 무대에 올랐다. 최예림은 사회와 공연을 함께 맡아 관객들과 호흡했다.
둘째 날에는 수륙무차평등대재와 함께 제23회 꽃무릇 시화전 시상식도 진행됐다. 일반부 대상 이미경씨 등 33명의 입상자에게 상장이 수여됐다. 행사장에서는 신도들과 선운사가 수탁 운영하는 기관 직원들의 봉사도 이어졌다. 차와 식수, 떡을 나누고 공양을 준비하는 한편 안내와 질서유지 등을 맡았다.
심덕섭 고창군수는 “앞으로도 선운문화제가 지역민과 관광객의 기억 속에 오래 남길 바라며,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경우 주지스님과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 선운문화제는 수륙무차평등대재를 중심으로 선운사의 전통 의식을 선보이는 한편 산사음악회와 꽃무릇 시화전 등을 통해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일정으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