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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지는 고창의 들녘에 분홍빛 꽃물결이 펼쳐진다. 꽃과 정원을 찾아 떠나는 여행객, 이른바 ‘꽃객’을 위한 계절 정원축제인 ‘꽃객프로젝트 꽃파티~고창 핑크뮬리 축제 2026’이 9월18일부터 11월8일까지 고창군 부안면 꽃객프로젝트에서 열린다.
꽃객프로젝트(대표 김보헌)는 전북특별자치도 민간정원 1호로 등록된 팜정원이다. 반세기 동안 가꿔온 정원수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가을에는 핑크뮬리를 비롯해 백일홍·천일홍·코키아·핑크메밀 등 다양한 꽃들이 정원을 채운다.
넓게 조성된 핑크뮬리 군락 사이로 산책로가 이어지고 곳곳에 다양한 꽃과 정원수가 어우러져 한 가지 꽃만 보는 정원과는 다른 가을 풍경을 만든다. 특히 계절의 햇빛과 시간에 따라 꽃의 색감이 달라져 오전과 오후, 맑은 날과 흐린 날마다 조금씩 다른 정원의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꽃객프로젝트의 출발점은 오랜 세월 가꿔온 가족 정원이다. 1972년 고창에서 조경수 농장으로 시작해 정원수와 꽃을 가꿔온 공간은 세대를 거치며 정원관광 콘텐츠로 발전했고, 2019년부터 ‘고창 핑크뮬리 축제’를 열면서 가을꽃을 찾는 여행객들이 찾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첫 축제부터 많은 방문객이 찾아오면서 꽃과 정원을 중심으로 한 고창의 대표적인 가을 여행지로 자리를 넓혀왔다.
꽃객프로젝트가 내세우는 여행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공연이나 대규모 행사를 앞세우기보다 꽃 사이를 걷고 정원을 바라보며 계절을 즐기는 ‘조용한 정원축제’를 지향한다. 정원 안에는 야외 정원카페가 마련돼 있고 반려동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도 갖추고 있다.
꽃객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선운사와 고창읍성, 학원농장 등 고창의 가을 명소를 함께 둘러보는 여행도 가능하다. 핑크뮬리와 계절 꽃을 감상한 뒤 꽃무릇이 피어난 선운사, 성곽길이 펼쳐진 고창읍성, 계절에 따라 다른 꽃밭을 보여주는 학원농장으로 발길을 넓히면 고창의 가을 자연과 역사문화를 한 일정에 담을 수 있다.
꽃이 가장 짙어지는 계절은 짧다. 분홍빛 핑크뮬리와 가을꽃, 오래된 정원수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올해의 꽃객프로젝트는 고창의 가을을 걷고 사진으로 남기며 천천히 즐길 수 있는 계절 여행지다. 올가을, 고창에서 꽃을 찾아 떠나는 ‘꽃객’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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